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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경찰서 신축부지, 군·경찰 ‘불통’

시설 낙후·주차공간 부족 심각

경찰 “외곽 이전 여론 우세했지만

기사입력 : 2019-05-16 22:00:00


창녕경찰서 신축부지 선정 작업을 하면서 창녕군과 경찰서가 사전에 충분한 행정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추진하다가 뒤늦게 이견을 보여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89년 창녕읍 종로 38-6 일대 5941㎡ 현 부지에 3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신축해 31년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창녕서는 협소한 사무실 공간으로 인해 민원인들이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을시 옆자리에서 다른 조사를 받는 민원인의 사건 내용을 청취할 수 있는 등 심각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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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협소한 진입 도로 사정으로 경찰서 진출입에 애로를 겪고 있는 데다 주차시설도 부족해 민원인들이 인근 창녕읍사무소나 창녕문화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도보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인근 창녕문화원은 협소한 주차시설로 수백명의 회원들로부터 불편 호소가 들어오고 있으며, 창녕읍사무소 역시 같은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며 종로 상가 지역민들도 수십년째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에 창녕서는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만이라도 주차로 인한 불편 해결을 위해 직원들에게 차량 요일별 5부제를 권고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녕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을 거친 결과 경찰서 신축부지로 소방서처럼 외곽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으며 차선책으로 현부지 신축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서성목 서장은 “한정우 군수 등 주요 기관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두 차례 경찰서 이전문제를 두고 협의를 했으나 창녕군의회는 이전문제에 긍정적 반응이었지만 창녕군은 명확한 답변이 없어 현 부지에 청사를 신축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달 말까지 창녕군에서 건축 부지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한다면 상급기관에 보고해 현 부지 신축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정우 군수는 “경찰서 이전 문제는 그동안 구두상으로만 거론됐지 경찰서에서 공식적인 공문이 온 것은 없다”며 “경찰서에서 대체부지 관련 협조의뢰가 있으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재 군의회 의장도 “창녕읍의 도시재생과 균형발전을 위해 경찰서의 이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한정우 군수가 결심을 하면 의회도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영엽, 이칠봉, 홍성두 의원 등 군의원 대부분도 “국보급 문화재가 있는 만옥정 바로 옆 경찰서 부지를 군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은 군민 대부분 찬성하고 있을 것”이라며“이번 기회에 반드시 관철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창녕경찰서 대체부지 예산은 약 40억~45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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