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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못간다

23일 ‘드루킹 댓글사건’ 재판 출석

기사입력 : 2019-05-19 22:00:00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공판기일이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오는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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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나흘 앞둔 19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추모객이 참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해 9주기 추도식에 김 지사는 도지사 후보 신분으로 참석했다. 당시 김 지사는 선거운동 일정을 비우고 하루종일 추모객을 맞았다. 하지만 정작 지사 당선 이후 맞은 첫 추도식에는 참석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미리 인사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매년 빠짐없이 추도식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재판일과 겹쳐 불참하게 됐다”며 “10주기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10주기 추모행사 주제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시민, 정부·정당 관계자, 노무현재단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개회사를 한다.

특히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은 사이다. 특히 북한 문제를 놓고 노 전 대통령은 북한을 포용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부시 전 대통령은 제재를 강조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이라크 파병도 노무현 정부때 이뤄지는 등 ‘애증’의 관계라는 평가다.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화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영전에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숙 여사에게 초상화를 전달할 예정이며 현재 공사 중인 서울 시민센터나 봉하마을 기념관에 상설 전시될 전망이다. 노무현재단 측 관계자는 19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서 먼저 유족들이 인사말을 한 뒤 부시 전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총리의 추도사가 이어질 예정”이라면서 “해외에서 온 손님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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