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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선생을 기리며 시 쓰는 마음을 다잡다

이달균 시인, 시선집 ‘퇴화론자의 고백’ 발간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4부로 나눠 95편 담아

기사입력 : 2019-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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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 시인이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시선집 '퇴화론자의 고백'(2019, 고요아침)을 냈다.

시선집은 제1부 늙은사자 24편, 제2부 장롱의 말 25편, 제3부 북행열차를 타고 25편, 제4부 말뚝이 가라사대 21편 등 총 95편을 담고 있다.

'여보시오/ 소인놈/ 말뚝이 아뢰오//(중략)/ 갓끈도/ 풀어버리고/ 반상 굴레 벗겨놓고// 고쳐야 할 법 있거든/ 버꾸 들고 버꾸 치고/ 버꾸치다 꼴리거든/ 벗고 치고 벗고 치고/ 냇갱변/ 포강배미 허물 벗듯 /활씬 벗고 놀아보세'('나는 말뚝이로소이다' 전문)

그는 서문에서 "제4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이 선집을 묶는다"며 "조운 선생은 젊은 날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동국대학에서 시조론과 시조사를 가르쳤다. 민족혼을 되살리기 위한 일이었다.1948년 가족과 함께 월북하였는데 결국 생애의 절반은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시인은 이어 "이번 수상으로 선생의 문하에 한 발을 들여놓는다"면서 "(조운 선생과) 마주 앉는다면 부족한 재능보다 게으름에 대해 구룡폭포의 시혼으로 대갈일성 하실 것이다. 매운 죽비를 달게 맞겠다"고 했다.

이달균 시인은 함안에서 출생해 1987년 시집 '남해행'과 '지평'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한 뒤 1995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10여권의 시집을 냈고, 영화에세이집으로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조운문학상, 오늘의 시조문학상, 경남문학상, 경상남도문학상, 마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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