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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감사합니다”- 강지현(편집부 차장)

기사입력 : 2019-05-22 07:00:00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감사하다. 매일 아이들 웃음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감사하다. 든든한 남편이 있어 감사하고, 그립고 소중한 스승이 있어 감사하다. 감사할 일 많은 5월이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줄줄이 이어진 ‘감사의 날’ 덕분에 주머니는 홀쭉해졌지만 마음은 감사와 사랑으로 기분 좋게 채워지고 있다.

▼‘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온다. 스위스의 한 연구팀이 설문조사를 통해 감사하는 마음의 정도와 건강의 관계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마운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사람일수록 몸과 마음이 더 건강했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 참여할 확률 역시 더 높았다. 또 감사를 구체적인 행위로 표현하는 것은 통증 감소와 수면 개선,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됐다.

▼‘감사’는 두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감사하는 마음이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린다. 세로토닌 활동이 늘어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목표를 세우는 능력과 나쁜 습관을 피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감사해야 할 것들을 떠올리거나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내 삶에서 감사할 일들을 찾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하략)’(이해인 수녀의 시 ‘감사예찬’). 감사의 눈으로 보면 삶은 감사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더 많은 것들에 감사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 아름답고 건강해진다. 감사할 일 많은 5월, 운동 부족에 빠진 뇌의 ‘감사 회로’를 마음껏 작동시켜보자. 감사는 행복을 부르고, 행복은 건강을 부른다.

강지현(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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