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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5월 어린이문예상> 산문 저학년 우수- 소변 검사

김민경(창원 남양초 2-1)

기사입력 : 2019-05-23 2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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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


학교에서 소변 검사를 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선생님께서 기다랗고 가는 종이를 나눠주셨다. 기다린 종이에는 노랑, 파랑, 하양 색들이 칸칸이 나누어져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이 종이에 있는 하얀색까지만 소변을 묻혀오세요”라고 했다. 우리 반 친구들은 화장실로 뛰어갔다. 나는 거북이처럼 화장실로 갔다.

‘하기 싫다. 손에 묻으면 어떡하지, 소변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화장실에 줄이 길다.

‘야호, 다행이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친구들의 얼굴이 밝다. 다 성공했나 보다. 부럽다. 이제 내 차례다. 나는 뒤에 서 있는 친구에게 “너 먼저 할래?”라고 말했다. 그 친구가 들어가고 또 내 차례가 왔다. 변기에 앉았다.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너무 오래 앉아있었다. 엉덩이가 빠질 것 같다. 겨우 한 방울이 나왔다. 얼른 종이를 갖다 댔다.

“성공이다.”

못 할 줄 알았는데 성공했다. 교실까지 뛰어 갔다. 선생님께 기다란 종이를 드리는 순간. 내 손에 소변이 묻고 말았다. 정말 싫다. 소변검사는 왜 하는 걸까? 난 절대로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손을 씻고 교실에 돌아오니 선생님께서 “이번 소변검사는 몸 속에 병균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거예요”라고 하셨다. 혹시 내 몸속에 병균이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된다. 설마 소변검사를 다시 해야 하나.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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