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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철거된 통신장비에 실려부산까지 와

부산 야생동물치료센터서 보호 중

기사입력 : 2019-05-27 11: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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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하늘다람쥐. /야생동물치료센터 제공 사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고 천연기념물 328호 지정된 어린 하늘다람쥐가 부산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 하늘다람쥐는 지난달 22일 지리산에서 철거돼 부산에 도착한 통신 장비 안에서 몸무게 20g에 불과한 눈조차 뜨지 못한 새끼 다람쥐로 2마리가 발견됐는데, 놀란 통신업체는 부산 을숙도 야생동물치료센터를 찾아 전달했다.

과거 날다람쥐라고 불렸던 하늘다람쥐는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 피부를 넓게 펼쳐서 하늘을 나는 독특한 다람쥐로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오래된 숲에서 사는데 서식지 파괴 등으로 최근 개체 수가 감소하며 찾아보기 드문 종이다.

하늘다람쥐 새끼 상태는 희망적이지 못했는데 야생동물치료센터 수의사들이 총동원 돼 정성을 다해 치료에 나서면서 따뜻한 물에 손을 씻은 뒤 하늘다람쥐를 안는 방식으로 체온을 높여준 뒤 초유를 주사기로 먹였고 먹는 초유도 미국에서 공수했다. 극진한 간호에 눈을 뜬 하늘다람쥐는 발견 당시 20g이었던 몸무게가 한 달 사이 55g까지 늘었다.

부산을 찾은 하늘다람쥐 새끼는 지난 3∼4월에 어미 하늘다람쥐가 따뜻한 곳을 찾아 통신 장비 안에서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원 백두대간과 지리산 등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지만 부산에서는 한반도 발견된 적 없다.

한편, 야생동물치료센터 한 관계자는 “회복 속도가 빠르고 거의 다 자랐다. 먹잇감 채취 훈련, 점프 훈련 등을 거친 뒤 빠르면 올여름 지리산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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