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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에 4년간 9000억원 투자 의미는?

공장 철수 불안 해소…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1만2000명 고용유발효과 전망

기사입력 : 2019-05-27 22:00:00


한국지엠(GM)이 27일 창원공장에 새 도장공장 신축을 시작으로 4년간 총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도장공장 신축=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글로벌 경차 생산의 메카로 대표 상품인 스파크와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라보, 다마스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향후 차세대 크로스오버(CUV·소형 SUV) 차량도 생산하기 위해 기존공장 유휴지 내에 연면적 8만3000㎡의 도장공장을 신축한다. 2021년 1월에 완공될 예정인 신축 도장공장은 시간당 60대의 차량 도장 작업이 가능하다. 주요 공정의 전자동화와 환경 친화적인 설비구축 등 최상의 제품 품질 확보를 위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창원공장 철수 불안감 해소= 한국지엠의 이날 대규모 투자발표는 무엇보다 군산 공장 폐쇄이후 나돌았던 창원공장 철수설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한국지엠은 그동안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자동차산업 환경 및 판매부진 등으로 한국시장에서 전면 철수할 것이란 우려에 시달렸다. 하지만 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생산 주력상품인 CUV 차량의 생산공장을 창원에 설립함으로써 GM의 한국 시장 전면 철수설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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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기여= 대규모 투자는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GM 창원공장 증설 투자 경제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효과로 약 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1만2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부터 본격 CUV 차량이 생산될 경우 2000여명의 정규직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도 구조조정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물론 협력업체 및 지역내 관련산업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생산·수출·고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운송장비업체들의 생산액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이 신차 생산에 따른 부품 구매 및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역 내 협력업체와 상생관계도 더욱 발전돼 창원 지역 뿐만아니라 국내에 소재해 있는 GM의 많은 협력업체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공장에서 향후 10년간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지역 업체들이 친환경·미래형 자동차로 전환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지엠 카젬 사장은 착공식 기념사에서 “대규모 투자로 협력사 고용 증대를 포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지역에서는 크게 반겼다.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한국지엠의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도장공장 착공식이 경남경제를 살리는 희망이 되고, 자동차 산업을 살리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축사를 통해 “지엠의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한 과감한 투자결정은 업계의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부품협력업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창원시에서는 기업애로사항 해소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두희 한국지엠 노조 창원지회장은 “창원공장이 단순한 경차 생산공장이 아니라 경차에서 중소형에 이르는 통합형 자동차 생산라인으로 발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창원공장 노동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삶을 주고, 협력업체에는 큰 전환점을 제공함으로써 창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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