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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무차별 ‘마녀사냥’ 이제 그만”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입장문 발표

정신질환 관련 편견·차별 중단 촉구

기사입력 : 2019-05-27 22:00:00


시민단체가 정신장애인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2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살인자가 아닌 생존자”라며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을 궁지로 모는 사회는 결코 안전한 사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언론과 방송에서 ‘정신질환’이 범죄의 원인이라고 예단하고 위험하다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당사자의 성장과정에서 겪은 가난과 사회의 외면, 정신건강시스템 안에서의 폭력적인 환경’ 등이 범행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이어 “사회 대부분 영역에 깊이 뿌리 내려져 있는 ‘조현 경험’에 대한 주홍 글씨와 이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마녀사냥은 ‘조현 경험’을 하는 모든 당사자의 삶을 짓밟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신장애로 등록한 동료는 절반 이상이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생애주기에서 취업을 해야 할 순간에 정신병원과 시설에서 지내는 삶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 본인 스스로의 결정과 선택을 부정받는 상황에서 분노는 철저히 증상으로 처리됐고, 본인 감정과 경험 그리고 맥락은 철저하게 외면받아 왔다”며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선택은 배제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점점 ‘궁지’로 몰수록 숨게 될 것이고, 숨는 것이 한계에 다다르면 쥐가 고양이를 물 듯, 사건들은 끝없이 발생할 것”이라며 “정신장애인을 살인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 생존자로 바라봐야 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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