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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총장 공백사태 왜? 교수회-직원회 ‘지분 다툼 탓’

비교원 선거 참여비율 놓고 대립

기사입력 : 2019-05-27 22:00:00


국립 창원대학교가 ‘총장 공백사태’를 맞게 됐다.

최해범 제7대 총장이 28일로 임기 4년을 마무리하고 퇴임하지만, 교수회와 직원단체 등이 후임총장 선출 ‘룰’을 정하지 못하면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 때문에 대학 주변에선 일찌감치 총장 공백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창원대는 올해 총장선거를 직선제로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후보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표 반영비율’을 놓고 교수회와 직원회 등 구성원단체 간 이견 차이를 보이면서 이번 총장 공백사태를 맞게 됐다.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를 두고 창원대 교수회는 교원 100% 대비 비교원 합계 20.48%(조교를 포함한 직원 15.66%, 학생 4.82%)를 참여비율로 타 구성원단체에 제안해 왔고, 직원단체들은 교원 100% 대비 비교원 합계 28%(조교 2%, 직원 20%, 학생 6%) 이상을 요구해 왔다.

메인이미지창원대학교 전경/경남신문DB/

이들은 최근 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결정키로 했다. 창원대는 이달 21일 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23일 1차 회의, 27일 2차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교수 13명, 직원 4명, 학생 1명, 동창회 1명, 교수회 추천 외부인 1명 등 총 2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1차 회의 때 큰 틀에서 내달 17일~21일 사이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욱 교수회 의장은 “위원회에서 ‘구성원 반영비율의 경우 합의하여 정한다’라고 규정했다.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만 하면 합의가 안 될 수 있다”며 “올해 1월 전국대학 평균 비교원 참여비율이 20.48%에서 지금 일부 대학에서 올라 22.45% 정도 평균이 나온다. 교수회와 직원단체 등이 서로 양보해서 전국 평균 정도에 맞추는 것이 하나의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단체 관계자는 “없는(불리한) 쪽이 양보를 할 수 있나”며 “전국 국립대 중 비교원 투표반영 비율이 최고 높은 곳이 25%인데, 100% 대비 25%가 수치상 어떤 큰 의미는 없더라도 선거에서 비교원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하나의 당위성을 가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처럼 두 단체의 입장이 접점을 못찾고 있어 사태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특히 대학에서 후임 후보를 조만간 선정하더라도 최종 임명과정에서 통상 2~3개월 정도는 더 걸려 앞으로 최소한 3달 이상은 권한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이에 창원대는 총장공백에 따른 대학운영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다른 국립대들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일로, 구성원 단체 간 민주적 합의를 이루는 것은 대학이 더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라 생각한다”며 “대학 구성원 모두 장기적인 총장공백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후보자 선정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대학에서 임용추천위원회를 두고 위원회에서 선정하거나,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 할 수 있다. 위원회는 투표를 거쳐 2명의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하고, 교육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용한다. 선거 기간이나 검증, 임용 절차 등을 고려해 지난 2월 말까지는 총장 임용 후보자를 선출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후보자 선정을 못해 차기 총장 선출이 지연되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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