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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회복세에 거제 아파트 시장에 봄이 오나

조선소 수주·고용률·피보험자 증가에 아파트 전·월세, 매매값 상승세 보여

조선업계 불확실성에 재하락 불안도

기사입력 : 2019-05-27 22:00:00


수년간 침체됐던 거제지역 조선업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으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거제 지역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으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거제시에 따르면 수년간 침체를 보이던 관내 양대 조선소 수주액이 2017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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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고현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거제시/

2016년 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은 5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에는 삼성중공업 69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29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중공업 62억7000만달러, 대우조선해양은 68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각종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주액이 늘고 있다.

조선업 회복세로 거제지역 고용률도 소폭 회복됐다. 2017년 하반기 59.3%, 2018년 상반기 58.6%로 떨어진 고용률은 2018년 하반기 59.1%(전국 평균 61.2%)로 올라섰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크게 줄던 거제지역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도 양대 조선소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구직자가 늘면서 2018년 5월 7만1205명에서 2018년 12월 7만3001명으로 늘었다. 지난 4월말에는 7만4132명으로 집계돼 1년만에 3000명 가량 증가했다.

조선업 회복세에 힘입어 거제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도 늘고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5월 기준 거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5072만원이었다. 그리고 8월 1억4143만원, 10월 1억3676만원, 12월 1억3387만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올 1월 1억5046만원으로 처음 반등했고 2월 1억5011만원, 3월 1억5080만원, 4월 1억5146만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도 올해 초 반등한 후 소폭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1억398만원을 시작으로 8월 9630만원, 10월 9108만원, 12월 8745만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1월 9842만원으로 반등했고 2월 9820만원, 3월 9829만원, 4월 9856만원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2018년 5월 40만8000원에서 12월 34만5000원으로 지속적으로 내렸다. 하지만 올 1월 38만4000원으로 오른 뒤 4개월째 같은 금액으로 횡보하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이들 수치들을 보면 거제 아파트시장이 조선업 경기 회복세에 따라 반등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조선업이 확실한 안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다시 하락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거제시 토지정보과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보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고 조선업 회복에 대한 우려감도 있어 지속 상승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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