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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요 방산업체 3개사, 수출로 경제위기 뚫는다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납품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공급 계약

기사입력 : 2019-05-27 22:00:00


창원지역 방산대기업 3사가 내수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와 창원시에 따르면 방산 분야 풍부한 경험과 첨단 기술 역량을 갖춘 한화디펜스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2001년 터키에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진행한 이래,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지금까지 총 600여문, 2조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하며 글로벌 방산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계약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며 지난해 대비 수출이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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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에서 강은호(왼쪽 다섯 번째)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과 이건용(왼쪽 여섯 번째)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현대로템/

세계 50대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부문의 안정적 매출 성장 및 수출 증가, 민수사업의 선전, 사업 인수 효과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대비 82.7% 감소했다. 특히 RSP(Risk & Revenue Sharing Program, 국제공동개발) 사업자로서 참여하면서 미국의 대표 엔진 제작사인 P&W, GE, Rolls-Royce로부터 수주가 크게 증가했으며,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성장기반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제공동개발사업자로서 위상에 힘입어 글로벌 엔진제조업체의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며 “꾸준히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산 변속기 결함으로 지체됐던 현대로템의 K2전차 2차 양산분이 곡절 끝에 27일 처음으로 출고됐다. 현대로템은 이날 창원공장에서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창원시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을 가졌다. 이날 출고된 K2 전차는 2대로, 현대로템은 오는 2021년까지 K2 전차 2차 양산분을 모두 납품할 계획이다. K2 전차 2차 양산 프로젝트는 2014년 계약이 체결돼 원래 2017년까지 납품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2년 이상 전체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던 중 방사청이 지난해 2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산 엔진과 독일 변속기를 조합해 K2전차에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올 초 3200㎞ 주행시험과 저온시동 시험을 이상 없이 통과하며 현대로템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 초도물량을 출고할 수 있었다.

2차 양산이 정상화되면서 현대로템은 3차 양산 추진도 기대하고 있다. 3차 양산 사업이 조기 추진될 경우 2차 양산 사업 중단으로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재고 부담을 안고 있던 119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종업원 1만4000여 명의 일자리 안정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로 독일 등 전차 선진국을 제치고 2008년 터키에 기술 수출을 이뤄내는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K2 전차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인도, 중동 등 해외 전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윤제·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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