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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승객 살린 진주 버스기사

대한여객 김봉순씨,운행 중 60대 구해

“소양교육이 생명 살려낼 줄 몰랐다”

기사입력 : 2019-05-27 22:00:00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받아오던 소양교육이 한 생명을 살려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운행 중이던 시외버스 안에서 생명이 위독하던 승객을 평소 배웠던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운전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진주 대한여객 소속 운전기사 김봉순(57·사진)씨는 지난 25일 오전 7시에 18명의 승객을 태우고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한 서울행 버스를 운행하다 출발 15분 후 진주시 명석면 오미 스파랜드 인근을 지나던 중 갑자기 한 여성 승객이 고함을 질렀다. 동승한 남성 승객이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도움을 청하자 김씨는 곧바로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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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검표 과정에서 남자승객의 안색이 창백하고, 동승 여자승객이 왜 그러냐고 상태를 묻는 것을 지켜보고 이 승객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던 터였다.

김씨는 차량 정차 후 해당 좌석에 있던 60대 남성 승객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호흡이 없고 몸이 굳어가는 것을 보고 빠른 처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시 주변 승객에게 바로 119 구급차량을 호출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승객을 차량 바닥에 옮기고 평소 교육받았던 심폐 소생술을 5~6분 시행했다. 이후 환자가 이물질을 토하며, 깊은 호흡을 하면서 깨어났다.

이후에도 계속 119대원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지시대로 응급조치를 한 뒤 10분 정도 후에 도착한 119차량에 인계했다. 김씨는 이어 해당 차량으로 서울 운행을 마쳤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께 환자 보호자로부터 사고 승객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라는 전화를 받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승객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평소 받고 있는 소양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여객은 분기별로 소속 기사들 대상으로 응급처치 등이 포함돼 있는 소양교육을 하고 있으며, 김씨는 최근에도 회사에서 초빙한 전문강사로부터 소방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을 교육받았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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