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말 소쿠리] (132) 깨구리, 가무치, 물에(물애)

기사입력 : 2019-06-14 08:24:04


△서울 :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 둔치에 서식하면서 토종 식물을 고사시키는 생태계 교란식물인 ‘가시박’ 퇴치에 적극 나선다더라고. 가시박은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린대.

▲경남 : ‘식물계의 황소깨구리’라 카는 거 보이 우리 생태계에 울매나 피해를 마이 주는지 알겄네.

△서울 : 가시박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 오이 등 채소 재배를 위해 접붙이기를 할 때 대목(臺木)으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됐대. 번식력이 강하고 덩굴성 식물이라 토종 식물을 뒤덮으며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는 등 수변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더라고. 그건 그렇고 네가 황소깨구리라고 말하는 거 보니 경남에서는 개구리를 ‘깨구리’라고 하는구나.

▲경남 : 와 아이라. 개구리를 깨구리라 칸다. ‘깨구리가 울어서 귀가 따갑아’ 이래 카지. ‘깨고리’라꼬도 마이 카고, ‘개고락지, 개구락지, 깨구락지, 개고리, 깨가리’라꼬도 카고. 오시는 황소깨구리가 마이 없어짔다 카데. 가무치가 황소깨구리 올챙이를 잡아묵는다 안카더나.

△서울 : ‘와 아이라’라는 말 오랜만에 듣는다. 내 말이 맞다는 거지. 그리고 ‘가무치’는 ‘가물치’를 말하는 거 맞지? 가물치가 황소개구리 감소에 큰 역할을 한다는 얘기는 나도 들었어. 황소개구리를 퇴치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았는데 참 신기해. 가물치가 우리 생태계를 지켜줄지 누가 알았겠어.

▲경남 : 하모, 가무치 대단하제. 그라고 니가 아까 말한 ‘오이’를 겡남에서는 ‘물에’라 칸다. 김정대 교수님 말로는 물에는 엣날엔 토종오이(노각오이)를 말하는 긴데, 시간이 지남시로 오시 마이 묵는 오이도 물에라 캤다 카더라고. ‘물애, 물이, 에, 외’라꼬도 카고, 포준말맨치로 오이라꼬도 카지. 오이지는 ‘물에장아치, 에장아치, 물이지, 외짐치, 왜장아치’라꼬 카고, 오이소박이는 ‘물에짐치, 오이쏙빡지, 오이짐치’라 캤다. 가시박겉이 외국서 들어오가 우리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동식물들이 지질로 사라지모 좋을 낀데 그쟈.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