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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의 방탄소년단을 키워낼 창원SM타운- 구점득(창원시의원)

기사입력 : 2019-06-16 20:33:18

전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퀸과 비틀스·마이클 잭슨 등 전설적인 가수들이 공연해 일명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한국 가수 최초로 그룹 방탄소년단이 올라 ‘K팝’의 자긍심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유럽 전역에서 몰려온 6만명의 팬들 앞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한류의 위상도 끌어올렸다. ‘팝의 성지’에 운집한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이른바 ‘한국어 떼창’을 하며 화답했다. BBC와 CNN 등 외신은 “방탄소년단이 비틀스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뤘다”는 찬사와 함께 BTS 특집 기사를 실어 ‘BTS 열풍‘을 조명했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틀간의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프랑스, 일본에서 단독투어를 이어간다.

한류의 인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준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김영삼 대통령은 “영화 ‘쥬라기공원’ 한 편이 벌어들인 돈이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한 판매액과 맞먹는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대중 정부는 1997년 말 터진 IMF 외환위기로 경제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한류문화산업에 힘을 쏟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류, 그 가운데 K팝 산업은 현재 그 규모가 얼마나 커졌을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K팝은 전 세계 팬들을 보유하며 50억 달러 규모(5조5975억여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라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의 생산유발 효과는 연평균 4조1400억원이며,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분석한 2016년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1591억7000만원)과 비교해보면 방탄소년단의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중견기업의 26배에 달한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10년간 창출할 경제적 가치는 56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작년에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을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많은 K팝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를 둘러보고, 심지어 연예인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파는 상점에서 쇼핑하기 위해 입국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차가 마음에 든다고 한국을 찾는 경우는 없다.

지난 40년간 공업도시로 번영을 누려온 창원은 가뜩이나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실정인데 이런 ‘캐시카우(cash cow, 수익 창출원)’인 문화관광산업을 방치해선 안 된다.

우리 창원은 다른 지방도시에 없는 SM타운을 팔용동에 유치했다.

다른 도시와의 경쟁으로 힘들게 유치한 SM타운은 창원이 한류 메카의 중심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제조업의 불황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창원 경제에 고용유발효과와 생산유발효과 등으로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며,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가 관광상품화된다면 연간 20만~30만명의 관광객이 우리 창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한류 관광객의 비중이 어느덧 전체 외국관광객의 10%를 넘었다”고 한다. 세계적 K팝 열풍에 맞춰 창원도 적극적으로 한류문화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창원SM타운은 창원 K팝과 어우러져 창원문화의 한 축을 담당할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2020년 4월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팔룡동(시외버스터미널 옆)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창원시민과 열정적인 청소년들의 관심이 있을 때 더욱 멋지게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구점득(창원시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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