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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茶 시장 동향과 하동야생차엑스포- 김재익(국장·남해하동본부장)

기사입력 : 2019-06-16 20:33:16

미국이라는 나라는 차(茶)나 음료를 생각하면 스타벅스로 대변되는 커피 문화와 미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코카콜라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여전히 커피나 코카콜라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차(茶) 수입시장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와 파키스탄 다음으로 차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지난 10일부터 4일간 ‘월드 티 엑스포’라는 차 박람회가 개최됐다. 미국의 차 소비시장 동향을 반영하듯 이 엑스포는 매년 열리고 있다. 월드 티 엑스포는 세계적으로 티 웰빙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전시컨벤션의 중심인 라스베이거스에 차 산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제품과 정보를 확인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지난 8~16일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시장·군수와 미국 방문 중 별도의 시간을 내어 월드 티 엑스포를 참관했다. 엑스포 기간 중 하동 녹차를 이용해 글로벌 티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제품의 시음회 참여도 있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세계 차 시장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다.

윤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드 티 엑스포 참관을 통해) 2022년 하동야생차엑스포 개최를 위해 차 시장을 확인하고 하동 야생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고 밝혔다.

세계 차 시장은 특수·프리미엄으로 구분되는 고품질 차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에서도 6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차 소비가 증가하지만 일반 티백 제품은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특수 홍차와 잎차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품질 차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하동야생차는 세계 차 시장의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하동야생차는 지난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고급 차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스타벅스에 가루 녹차 100t을 수출하고 있는 점은 품질의 우수성이 검증된 것이다.

하동군은 야생차엑스포 개최를 위해 지난 5월 23일 차 시배지가 있는 화개면 지역에서 엑스포 자문단 및 기획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2022년 5월에 20일간 개최해 외국인 포함 100만명 참가가 목표다. 세계농업유산인 하동 차 산업은 엑스포 개최를 통해 프리미엄 차로서 세계 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

경남도는 하동 차엑스포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담당할 부서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남도는 하루빨리 엑스포를 지원할 부서를 정하고 하동군과 협력을 통해 경남의 미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길 기대한다.

김재익(국장·남해하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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