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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깨질 듯한 두통, 뇌혈관 건강 이상신호 '뇌동맥 혈관 박리'

과도한 목의 움직임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나타나

뇌졸중 발병 전 심한 두통… 뇌경색·뇌출혈로 이어져

기사입력 : 2019-06-16 21:21:31

뇌동맥 박리는 경부 및 두개 내 동맥벽 혈종으로 정의된다. 혈관 박리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는 혈관내막(intima)이 손상되고 분리되면서 혈류에 밀려 혈관 중막(media) 및 외막(adventitia)으로 박리가 되면 협착, 폐색, 뇌동맥류 또는 뇌출혈으로 나타날 수 있다.


두개 외 동맥 박리의 경우, 과도한 목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거나 외부의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병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운동으로는 골프가 대표적이며, 요가 및 필라테스 등을 하면서 과하게 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경우, 목을 돌리는 동작이나 기침, 구역, 구토 및 목 마사지 또한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외부 충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에 치료한 환자 중 한 분은, 평상에 앉아 있다가 바닥에 굴러 떨어진 후 뇌경색이 발생했다. 평상과 수평으로 떨어지면서 목을 바닥에 부딪히고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1주 만에 경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 또 다른 환자는, 복싱을 배우다 목에 주먹으로 가격을 당하고, 그로부터 3일 후에 우측 편마비 및 언어장애가 발생하여 병원을 방문했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뇌경색의 발생 원인으로 경동맥 박리가 확인된 환자도 있다.

이와 같은 기계적 스트레칭과 관련된 손상은 두개강 외 동맥 박리와 관련성이 있는 경우가 흔하나, 두개강 내 동맥 박리의 경우 이와는 다른 여러 가지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염증, 자가면역질환, 허혈, 죽상 동맥 경화증, 혈역학, 외상, 고혈압, 이형성 혈관벽, vasa vasorum의 역할, 혈관 회복단계에서의 취약함 등이 두개강 내 동맥 박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Marfans syndrome이나 fibromuscular dysplasia 등 혈관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부학적으로 두개 외 동맥과 두개 내 동맥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두개 외 동맥과 비교하여 두개 내 동맥의 경우 내막과 중막이 얇고, 탄성막(external elastic membrane)이 발달되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두개 내 동맥의 특징으로 인해, 중막 및 외막까지 박리가 일어나는 경우가 좀 더 흔하며, 이에 따라 출혈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뇌동맥 박리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이 두통으로 대표되는 통증이며. 그밖에 경련, 의식저하, 국소 신경학적 결손, 이명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뇌졸중이 발병하기 수일 전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찢어질 듯한 두통이 발생하고, 이후 뇌경색 및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박리로 인한 뇌출혈의 경우 수일 이내 재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

뇌동맥 박리의 발병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실제 발병률은 아마도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이 없거나, 또는 거의 미미하기 때문에 진단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단일 영상으로 박리가 확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개 외 동맥박리가 허혈성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2% 미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나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45세 미만의 청년기의 뇌졸중의 경우 두개 외 동맥박리가 원인이 되는 경우는 8~25%에 해당한다. 따라서 45세 미만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동맥경화나 부정맥이 원인이 아니라 박리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두개 내 동맥박리의 경우,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른 발생빈도로 추정한다면, 지주막하출혈로 나타나는 경우가 50%가량,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가 10%가량, 허혈성 뇌경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30~40%가량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좀 더 발생 빈도가 많았으며, 일반적인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평균보다, 혈관박리로 인해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의 발생 연령이 어렸다. 전후동맥의 분포를 보면, 경동맥에서 혈액공급을 받는 전뇌순환이 25%, 후뇌순환이 75%로 후뇌순환에서 혈관박리가 3배가량 많이 발생했다.

뇌졸중에 선행해 발생한 심한 두통과 같이 박리를 의심하는 임상 증상이 있고, 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가 없는 경우 뇌동맥 박리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때, 어떤 단일 검사도 표준(golden standard) 검사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진단을 위한 영상검사에서 중요한 소견은 이중내강(double lumen)와 벽내혈종(intramural hematoma)을 발견하는 것이다. 고식적 혈관조영술(Conventional angiography)뿐만 아니라,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 CT)이나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이 진단에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혈관벽 MRI(high-resolution vessel wall MRI, HRVW-MRI)를 통해 혈관벽의 박리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료는 혈관 박리가 내막까지 박리인지, 아니면 중막 및 외막까지의 박리인지에 따라 다르며, 환자가 나타내는 증상이 허혈성 뇌졸중인지, 출혈성 뇌졸중인지 또는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뇌동맥류성 변화인지에 따라 다르게 된다. 내막 박리로 허혈성 뇌졸중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항혈전제 및 항응고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주로 하게 되며, 혈관 폐색에 따른 관류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는 재관류술(revascularization procedure)을 할 수도 있다. 뇌동맥류성 변화나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나 신경중재치료로 코일 및 스텐트 치료를 받게 된다. 파괴된 내부 신축성 층(internal elastic lamina)은 결코 다시 부착되지 않으며 치유 과정은 주로 신생 혈관 평활근 세포와 콜라겐 섬유로 구성된 신 내막 증식(neo-intimal proliferation)으로 이뤄진다. 파열 된 내측 신축성 층을 강화하는 신 내막 증식은 1~2주 후에 시작되어 2개월 이내에 거의 완료된다.

젊은 사람에게 선행하는 심한 두통과 동반된 신경학적 이상이 있다면, 뇌졸중의 확인과 동반된 뇌혈관 박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부분으로, 우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영상학적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경우에 맞는 진단이 내려진다면, 박리 양상에 맞춰 적절한 약물 및 수술적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도움말=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창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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