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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 김해관광유통단지 약속 지켜야

기사입력 : 2019-06-17 20:36:47

김해관광유통단지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롯데쇼핑측은 지난 12일 허성곤 김해시장에게 오는 2022년까지 관광유통단지 전체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지난 1996년 경남도와 롯데 간 협약이 이루어진 지 26년 만에 사업을 완공하는 구체적 구상을 내놓았다고 한다. 2023년 김해 전국체전에 맞춰 호텔, 리조트 등 마지막 6개 시설의 3단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가 김해관광유통단지의 정상화에 더 이상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혜로 얼룩진 사업이란 불명예를 씻고 지역 발전과 대기업의 성장이 공통분모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약속이행이 신뢰의 근원임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은 처음부터 공시지가 특혜논란에 휩싸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엄청난 투자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할 것처럼 내세웠지만 공염불에 그친 것이다. 지역민들과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저버린 채 당장 돈이 되는 사업에만 투자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15번의 계획변경을 신청한 이력이 바로 그렇다. 결국 시민단체들이 발 벗고 나서 관광시설 축소 여부와 관련해 감사원의 공익감사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경남도의회에서는 ‘관광유통단지 정상추진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그동안 허송세월하는 롯데의 태도에 경남도와 김해시, 지역민만 철저히 우롱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롯데가 오는 2022년까지 3단계 시설 공사를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땅값만 천문학적으로 올려 놓고 정작 개발에는 너무나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는 과거 아웃렛 등을 확장하려는 개발계획 변경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던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롯데는 2023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김해시의 입장을 감안하여 국제 규격에 맞는 수영장을 건설하고 복합리조트도 컨벤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는 된다. 이번에는 약속대로 2022년에 김해유통관광단지 마침표를 찍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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