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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변해야 산다

무딘 공격력에 허술한 수비

올 시즌 12경기째 승리 없어

기사입력 : 2019-06-18 20:54:47

지난해 막강한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잇단 승전보를 알리던 경남FC가 올해는 12경기(5무7패)째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경남FC는 18일 현재 2승5무9패(승점 11)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승만 거두었고 19득점에 33실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1.18골을 넣으면서 2.06골을 내줬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은 경기가 계속되면서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경남FC 김종부 감독./경남신문 DB/
경남FC 김종부 감독./경남신문 DB/

득점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6번째로 준수한 편이지만 실점은 12번째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극심한 공수의 불균형이 현재의 초라한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조던 머치와 쿠니모토 등 주축선수의 부상과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참여로 4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른 빡빡한 일정 등이 큰 이유지만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 조직적인 패스와 빌더업, 뒷심 등 그동안 보여준 경남다운 모습이 실종된 것이 남은 경기에서 기대를 갖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불안요인이다.

경남은 3월30일 대구전에서 2-1로 승리를 한 후 80여일이 넘도록 승전보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무딘 공격력= 김승준이 5골, 배기종이 4골로 득점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해 말컹과 같은 확실한 해결사 부재가 뼈아프다. 최전방 공격수 룩은 부상에다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리그출전 4개월 만인 지난 15일 성남전에서야 첫골을 넣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팀에 활력소를 주던 네게바는 말컹 이적 이후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경남은 4월28일 울산전 이후 8경기에서 5득점에 그치며 상대팀에게 전혀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압박 실종된 미드필드= 경남은 경기를 조율하는 조던 머치와 쿠니모토라는 뛰어난 선수를 보유했지만 이들이 출전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편차가 심하다. 이영재와 김준범, 하성민, 안성남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며 밀리기 일쑤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시도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때문에 상대공격수를 쉽게 수비 진영으로 내려 보내 실점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확실하게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선수가 없는 것도 조직력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뚫린 수비=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던 경남은 현재 리그 전 경기에서 실점(16경기)하며 가장 만만한 팀으로 전락했다. 미드필드에서 중간차단없이 상대 공격이 진행되면서 수비의 부담도 커졌고, 무엇보다 확실한 수비라인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남은 이광선과 이광진, 김종필이 가장 많은 10경기, 송주훈과 안성남이 9경기, 우주성이 8경기를 출전했지만 매 경기 출전선수가 달라질 만큼 변화가 많았다. 부상과 퇴장 등 변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감독의 입맛에 맞는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수비수라면 골에어리어 내 위험지역에서 재빨리 볼을 걷어내고, 불필요한 반칙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실점을 허용해 자신감 부족까지 이어지고 있다.

◆패턴 변화 필요한 시점= 장기리그에서 선수들의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현재 경남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지만 이들이 모두 출전하는 완전체 경기를 하기는 어렵다. 22일 진주에서 열리는 인천전에도 조던 머치와 쿠니모토의 출전이 어렵다. 결국 남은 선수들로 경기를 해야 한다. 경남의 장점은 강한 압박과 빌더업, 진 경기도 뒤집는 뒷심이었지만 이제는 후반 80분만 지나면 어이없는 실수와 실점을 내주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감독입장에서는 경험많고 검증을 거친 선수를 기용해 승리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풀리지 않을 땐 때론 과감하게 경기를 휘저을 수 있는 젊고 빠른 선수를 기용하는 모험도 시도해 볼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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