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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 경남지역 '인물난'

‘낙동강 벨트’ 양산을 서형수 의원 불출마설

양산갑 출마 유력 송인배 ‘정치자금법 수사’

기사입력 : 2019-06-19 20:57:12

내년 4월 실시하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지역에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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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와 함께 속칭 ‘낙동강 벨트’ 교두보 격인 양산 지역에서 서형수(양산을) 의원 불출마설이 나오고 양산갑 선거구 출마가 유력했던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서부 경남지역에서 동진(東進)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제윤경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도 최근 불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며 외연을 확장하려던 여당이 인물난에 빠진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선 무엇보다 양산 선거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정치적 중량감 때문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강세였던 양산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당선됐고,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일권 시장이 당선되는 등 대대적인 정치적 지각변동이 있었다.

그러나 현역인 서 의원 불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다 양산갑 선거구 유력 후보로 거론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4519만원을 선고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총선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김 시장도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아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으로선 현역인 서 의원 불출마설에 이어 그동안 다섯 차례나 출마한 경력으로 인지도가 높은 송 전 비서관의 1심 선고가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 양산갑 선거구는 한국당 윤영석 의원이 현역이며, 양산을 선거구는 양산시장을 지낸 나동연 한국당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하동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2월에는 사천에 국회의원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출마 의지를 보였던 비례대표 제윤경 의원의 불출마설도 변수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제 의원은 “민주당이 사천·남해·하동에서 기울어진 정당 구도에 변화를 끌어 내는데 제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의지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는 김경수 도지사 후보 캠프 대변인,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에 얼굴을 알렸다.

제 의원 보좌진은 19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일부에서 지역구 불출마가 확정된 것처럼 얘기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으로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제 의원이 반드시 후보로 나서야 하는지, 아니면 (당선 가능성 높은) 다른 후보가 나설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불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불출마설이 나도는 의원들도 당선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선거 판세에 따라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출마를 종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윤경 의원 불출마설이 나돌자 지역에서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정현태 전 남해군수, 차상돈 전 사천시장 후보 등이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인 3선의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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