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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문단 ‘백치동인’ 발자취 찾아서

마산문학관, 내달 26일까지 백치동인 창립 60돌 회고전

내일 오후 5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홍화집서 기념 만찬

기사입력 : 2019-06-20 20:59:08

마산문학관이 마산 문단의 ‘전설’인 백치 동인 창립 60주년 회고전을 내달 26일까지 갖는다.

이번 전시는 백치 동인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지역 현대문학의 성장과 발전의 궤적을 살펴보자는 취지로, 백치 동인들의 문학 자료와 저서, 사진을 비롯한 1950~1960년대 희귀 문학 자료 등 200여점을 보여준다.

22일 오후 4시 마산문학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열림식에서는 이제하 시인의 초기 대표작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시낭송(오세신)을 비롯한 ‘모란동백’ 노래 등을 선보인다. 백치 동인은 이날 오후 5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홍화집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 만찬을 갖는다.

1966년 무화과동인 시화전 개막식에 참석한 백치동인들.
1966년 무화과동인 시화전 개막식에 참석한 백치동인들.
1958년 가포 바닷가에서의 백치동인들./마산문학관/
1958년 가포 바닷가에서의 백치동인들./마산문학관/

백치 동인은 1950년대 마산 시내 고등학교 문예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됐고, 2009년 5월 ‘백치’ 창간호를 냈고 2018년 ‘백치’ 2집을 출간했다. 백치 동인은 마산고등학교의 이제하(시), 송상옥(소설), 변재식(연극), 김병총(소설), 강위석(시), 김용복(시), 염기용(번역). 황성혁(수필), 마산상업고등학교의 이광석(시), 조병무(시), 임철규(평론), 김재호(시), 마산여고의 박현령(시) 김만옥(소설), 성지여고의 추창영(시) 등으로 구성됐다.

김춘수 김남조 이원섭 김세익 문덕수 등 문단 거목들의 백치 동인 지도교사 역할로 젊은 문학도들에게 마산 문단의 제2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웠다.

이제하 시인은 “백치 동인이 발의된 것은 지금은 상업을 하고 있는 전일수 형에 의해서다. 범문학서클 하나를 만들자고 갑자기 열에 떠서 연락을 하고 다녔다”고 회고했다.

이광석 시인은 “그때만 해도 우리 또래 남녀 학생들에겐 말을 걸거나 편지를 주고받거나 심지어 아는 체하는 것도 금기였다”며 “그 같은 벽을 과감히 허물고 문학이라는 소통의 자리에 함께한 만남이 ‘백치’였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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