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새 집배원 2명 과로사” 우정노조, 첫 파업 예고
충남 당진 집배원 빈소서 기자회견
“우정본부 ‘주5일·인력 증원’ 무시
쟁의행위 투표 거쳐 내달 9일 파업”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집배원이 과로로 숨진 가운데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며 우정사업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0일 빈소가 마련된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달 새 30대, 40대 집배원 2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달 9일 전면파업을 경고했다.
우정노조 부산지역본부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상경투쟁 등을 논의했다.
우정노조 부산본부에 소속된 노조원은 부산·울산·경남지역에 걸쳐 4500여명이다.
우정노조 부산본부에 따르면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20~21일 4개 우편집중국(부산, 창원, 울산, 진주)에서, 나머지는 2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후 바로 개표할 예정이다.
우정노조 부산본부 측은 “가결이 결정되면 7월 1일부터는 준법투쟁, 7월 6일 토요일 배달부터는 택배를 거부할 방침이다. 또 7월 8일 오후 6시부터는 각 집중국 종사자들이 동참을 하며, 7월 9일부터는 모든 우체국 직원들이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허상필 부산본부 총무국장은 “지난 2~3년 전에 1년간 토요휴무를 했다가 우정사업본부가 경영위기를 우려해 다시 시작했는데, 문제는 인력이 추가로 투입도 안 되는 데다 다른 공무원들도 쉬는데 우리는 못 쉬게 되면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업무가 가중돼 결국 지난해 진주와 거창서 1명씩 모두 2명이 업무 중에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공무원 조직이다 보니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리면 안 된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이해를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정노조 측은 “집배원 완전한 주 5일제 및 인력 증원을 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5일 쟁의행위 투표 결과 기자회견, 30일 전 조합원 총파업 출정식을 거쳐 7월 9일에는 전면 총파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