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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따오기 방사 한 달 ‘자연적응 성공적’

방사장 앞 인공서식지서 먹이활동

모니터링 결과 등 다음 주 중 발표

기사입력 : 2019-06-20 20:59:18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와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증식에 성공한 따오기를 지난달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방사한 지 한달을 맞으면서 경남도와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환경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따오기 방사 이벤트 당시 10마리가 날아간 것을 시작으로 예정됐던 40마리가 모두 ‘연방사’ 혹은 ‘자연방사’ 방식으로 완전히 케이지를 벗어난 것은 방사장 문을 연 지 18일째인 지난 9일께였다.

지난 18일 오후 창녕군 우포늪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먹이를 찾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창녕군 우포늪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먹이를 찾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지난 16일과 17일엔 방사장을 벗어난 40마리 가운데 밤에 다시 ‘엄마 품’ 같은 방사장을 찾은 따오기가 한 마리도 없었다.

방사장 앞에 논을 묵혀 인공적으로 조성한 쉼터 서식지에는 매일 따오기 10~20마리가 찾아 복원센터가 아침마다 던져놓은 미꾸라지 4㎏을 먹고 간다. 이곳은 지난 2013년부터 조성된 곳으로 1만900㎡ 정도 되고 서식지론 질이 좋은 편이다.

요즘은 따오기뿐만 아니라 소문이 났는지 백로와 왜가리도 찾고 섬에서만 산다는 흰날개해오라기도 귀한 모습을 보여줬다.

복원센터는 서식지에서 일정 거리까진 탐방객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줄을 쳐 놓았지만 일부가 서식지 안으로 들어가고 사진기 플레시를 터뜨리기도 해 애를 먹고 있다.

복원센터는 방사 전 따오기 개체마다 발목 가락지와 등에 가방 메듯 위치추적기를 붙여 놓았다.

시기적으론 지금이 가장 민감한 번식기여서 따로따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는 8월에는 무리를 지어 다닐 것으로 보인다.

방사를 전후해 따오기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탓인지 도내는 물론 멀리 전남에서도 ‘따오기 분양’을 타진해 오는 곳이 부쩍 늘었다.

복원센터는 구체적인 모니터링 결과나 생존 상황 등은 환경부 등과 협의를 거쳐 내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또 자연 방사 이후 정착까지 10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박사는 “방사한 따오기가 자연 상태에서 내년 3월께 처음 알을 낳고 부화하는 과정을 확인하면 일단 방사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우 군수는 방사 한 달을 앞두고 “창녕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다 국내 최대 내륙습지 우포늪, 미리 준비한 우수한 서식지 등으로 따오기 생존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198호인 겨울 철새인 따오기는 1979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온 뒤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360마리 이상으로 증식했다.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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