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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스마트한 재활 ‘상지 가상현실 치료’

기사입력 : 2019-06-24 08:26:45
권은진(창원 희연병원 작업치료계장)
권은진(창원 희연병원 작업치료계장)

뇌졸중은 뇌혈관에 순환장애를 일으켜 갑작스런 의식장애와 신체의 마비현상을 가져오는 급성 뇌혈관질환으로 발병 후 18%가 사망하고 9%는 완전히 회복되며 나머지 73%는 심각한 장애를 남기게 되는 중증질환으로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대다수의 뇌졸중 환자는 운동, 감각, 인지, 정서와 언어 등의 다양한 기능 손상이 포함되고 그중에 상지 운동기능의 손상은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뇌졸중 환자의 약 80%는 상지 기능에 장애가 나타나게 되고, 66%는 상지의 기능 제한으로 인한 일상생활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먹기, 옷 입기, 씻기, 글 쓰기와 물건 조작하기 등 대부분의 일상 과제들은 섬세한 상지 기능이 필요하다. 상지 기능 장애의 증상으로는 근력 약화 또는 구축, 근 긴장도의 변화, 관절의 이완 및 운동조절 장애 등이 있으므로 일상생활 활동의 수행력에 영향을 미친다.

창원 희연병원은 상지 기능 장애의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상지 가상현실 치료실’을 운용하고 있다.

상지 가상현실 치료실은 라파엘 스마트 보드, 글러브, 페그보드와 상지 재활로봇인 Armeo spring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장비를 사용해 실제적인 움직임이 어려운 환자에게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실제 상황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가상적 상황에서 행동을 이끌어내게 된다.

Armeo spring은 환자의 편마비측 상지를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견관절, 주관절, 전완의 자유도가 있는 수동적 시스템 기계이며 3D의 능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화면을 통해 가상현실의 학습 환경에서 다양한 과제를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통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제공해 운동 학습을 하게 된다.

상지 근력 훈련기기인 라파엘 스마트 보드&글러브는 환자의 손에 직접 장비를 착용해 게임을 통해 어깨의 움직임, 전완의 뒤침과 엎침, 손목 굽힘과 폄, 자측과 편측의 치우침, 손가락의 굽힘과 폄의 동작을 통해 팔의 뻗침, 관절가동 범위 증진, 반복 단순훈련, 근력강화, 민첩성 증진을 위한 훈련이 가능하다.

상지 가상현실 치료가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장점으로는 흥미를 유발하여 같은 치료시간 동안 높은 집중력으로 효율적인 치료를 적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므로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여 호전 정도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고, 환자의 근력과 관절가동 범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데이터를 저장해 비교분석을 할 수 있어 환자 개개인의 맞춤 재활이 가능하다.

상지 가상현실 치료가 환자의 상지기능, 장악력을 비롯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많은 환자들이 상지 가상현실 치료실을 이용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권은진 (창원 희연병원 작업치료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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