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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남의원, 김해신공항 재검토 발표에 침묵

국토부, 신공항 건설 여부 총리실에 이관

한국당, 지역 입장 차이 반영해 사태 관망

기사입력 : 2019-06-24 21:16:52

국토교통부가 경남·부산·울산 광역단체장 건의에 따라 김해신공항 건설 여부를 국무총리실 판단에 맡기자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반발이 들끓는 가운데 정작 이해 당사자인 경남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일찌감치 보조를 맞춰 총리실 이관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도내 다수를 차지하는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입장 표명없이 사태를 관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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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경남신문DB/

당초 경남 출신 한국당 의원들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총리실 이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당일 오전에 돌연 취소했다. 이들은 총리실 재검토가 정치적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면서 김해신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주장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김해신공항 건설보다는 가덕도를 희망하는 주민여론이 높다는 반론이 제기돼 경남의원 공통된 입장으로 발표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지역별 입장 차이를 반영해 일부 불참의원이 발생하면 오히려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을 공론화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 표심을 의식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도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김해시는 21일 총리실 이관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시는 그동안 안전과 소음 피해 등을 들어 국토부에 김해신공항 정책 변경을 요청해 왔다.

앞서 한국당 소속 도내 의원들은 지난 23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김해신공항 건설의 총리실 이관에 반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윤영석 한국당 도당위원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김해공항 확장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지역별 입장차이가 뚜렷해 ‘경남의원 일동’으로 총리실 이관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과 다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정치인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란 설명이다.

도내 한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이냐 김해신공항이냐는 도내 지역마다 접근성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여기에 주민들과 기업인의 요구도 다르다”며 “서부와 동부 등 지역 사정이 다르고 면적이 넓은 경남으로서는 지역구 표심을 의식하는 정치인이 뜻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경수 경남지사 등 민주당 단체장과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박근혜 정부에서 근거 없이 결정된 ‘적폐’로 규정하고 있어 총선이 임박할수록 신공항 논란이 여야 간 핵심 이슈로 자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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