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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내 국도 19호선 공사 사고 위험

잦은 선형·차선 변경 등 운전자 위협

장기간 공사로 소음 등 생활 불편도

기사입력 : 2019-06-24 21:17:05

남해군을 가로지르는 국도 19호선 확장포장 공사가 10년째 이어지면서 잦은 도로선형 변경과 차선변경 등으로 인해 운전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19호선 국도 확장포장공사는 지난 2009년 12월 착공 이후 현재 고현면 성산삼거리에서 남해읍을 지나 이동면 석평리까지 이어지는 10.21㎞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계획대로라면 착공 10년 만인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가 규모에 비해 오랜 시간 이어진 탓에 주민들은 소음과 먼지 등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

남해군 지역을 관통하는 국도 19호선 확장포장 공사가 잦은 차선 변경으로 인해 이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남해군 지역을 관통하는 국도 19호선 확장포장 공사가 잦은 차선 변경으로 인해 이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시로 바뀌는 차선으로 인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54건으로 짧은 거리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길을 건너던 어르신이 차에 받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안전 시설물 설치나 차선 통제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도로 한복판을 가로막은 중장비가 아무런 통제 없이 작업을 하는가 하면 갓길에 쌓아둔 공사 자재는 보행자의 통행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공사구간 차선변경에 대한 사전 홍보가 부족해 차선이 바뀐 것을 뒤늦게 인지한 운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남해군 미조면에서 남해읍으로 출퇴근하는 A(44)씨는 “몇 일전 회사에서 퇴근해 집으로 운전하던 중 출근할 때 있었던 길이 없어지고 갑자기 구부러진 길로 안내하는 안전봉이 나타나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지만 해당 공사 관계기관들은 책임 떠넘기기 식의 해명만 내놓고 있다.

국도 19호선 확장포장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다 보니까 공사여건이 일정하게 나가지 못하고 도로를 부분부분 잘라가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차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차선을 돌릴 때마다 남해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해경찰서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나가서 초행길인 사람들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잦은 차선변경으로 인해 사전에 운전자들에게 변경 사항을 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사의 실질적인 수혜자이자 주민들의 안전에 앞장서야 할 남해군의 해명은 강건너 불구경 식이다.

남해군 담당공무원은 “국도 공사는 남해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공사 감리단에게 전화해 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글·사진= 김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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