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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산장려운동] ⑨ 경남은행

고객감동·지역상생 우선… 50년 금융 동반자로 우뚝

기사입력 : 2019-06-25 21:17:20

경남은행은 지역민과 반세기를 함께한 경남을 대표하는 향토은행이다. 1970년 5월 22일 창립 당시 자본금 3억원, 임직원 54명의 작은 규모로 창원시(舊 마산시) 오동동 임시 행사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오는 2020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현재(2019년 3월 기준) 자본금 4321억여원, 총자산 46조5725억원, 임직원 3000명에 이르는 건실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경남은행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경남은행/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경남은행/
메인이미지 1970년 년 마산 오동동 본점

◆지역 상공인 힘입어 창립

경남의 지역은행 창립의 필요성은 1960년대에 대두됐다. 1967년 1월 17일 박정희 대통령이 “지역 자본을 집대성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내자동원 극대화를 위해 지방은행 설치를 검토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연두교서를 발표한 뒤였다. 여기에 발맞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잇따라 창립하자 마산지역 상공인들도 경남은행 창립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1968년 12월 24일, 마산지역 상공인들이 ‘경남은행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지 1년여만에 경남은행이 탄생한다. 창립 초기 영업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남은행의 경영기반 구축에 기회를 마련해준 것은 지역개발이었다.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종합기계공업기지 조성 등에 힘입어 경남은행은 창립 10년 만인 1980년 자본금 75억원, 총자산 2210억원, 임직원 1200여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1992년에는 석전동으로 본점을 이전했다.

1968년 결성된 경남은행 설립 준비위원회.
1968년 결성된 경남은행 설립 준비위원회.

◆경남은행이 걸어온 길

1998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10개에 이르는 지역은행이 있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 충청은행과 경기은행 등 4개 지역은행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 와중에 경남은행은 6개 지역은행과 함께 살아남아 지역 중소기업 육성지원, 지역 내 자금 선순환 등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역동적인 한국경제 상황에 따라 경남은행도 적지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고, 2000년 12월에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아야만 했다. 결국 이듬해인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었고, 이후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에 따라 13년여 만에 지역은행 최초로 출범한 BNK금융지주(당시 BS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지역사회 구성원 희로애락 함께

경남은행이 겪어온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마다 힘이 돼준 지역민과 고객과 마찬가지로, 경남은행 역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아픔을 함께했다.

지난해 2월 밀양세종병원 화재사고로 지역사회가 슬픔에 잠기자 경남은행은 지역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아가 위로했다. 2010년 거제 기름 유출사고, 2011년 밀양 수해,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태풍 차바 피해로 지역사회가 시름에 빠졌을 때도 경남은행은 지역사회의 최전선에 서서 인적, 물적지원에 앞장섰다.

특히 지난 2006년 5월 지역은행 최초로 출범시킨 공익재단 ‘BNK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을 통해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배려대상자를 비롯해 문화, 예술, 체육, 환경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황윤철 은행장 취임 후부터는 지역사회가 미처 돌보지 못하거나 챙기지 못한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대폭 늘었다. BNK경남은행이 지난 2018년 지출한 사회공헌사업 비용은 모두 221억원으로 직전 연도인 2017년(202억2700만원)과 비교해 9%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00여 임직원과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기부·자선·구호활동 등을 실천하는 ‘릴레이봉사’는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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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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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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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황윤철 은행장은 “지역은행 중 9번째로 창립한 BNK경남은행이 49년간 존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어려운 순간 언제나 힘이 돼준 지역민과 고객 덕분이다. 한결같이 성원해준 지역민과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고락을 함께하고 밀착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편익을 증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구성원에 밀착화된 금융상품·서비스

경남은행은 현재 예·적금, 대출, 펀드, 신탁, 카드, 보험, 외환,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다종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를 판매·제공 중이다. 특히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금융 편의와 편익 증진, 원활한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춰 밀착화된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해왔다.

경남은행은 2006년 10월 경남사랑통장을 시작으로 경남사랑카드, 창원사랑통장, 창원사랑카드, 가야왕도김해사랑통장, 참진주사랑통장 등 공익형 금융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경상남도는 물론 산하 지자체와 연계해 선보인 예·적금과 카드상품은 금리 우대, 수수료 우대 혜택 제공뿐만 아니라 수익의 일부가 발전기금으로 출연돼 출시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지역은행 최초로 선보인 PB(프라이빗뱅킹)서비스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대비 소외된 지역 고객들에게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엄격한 선발·육성과정을 거친 127명의 PB(Private Banker)와 WM(Wealth Manager)이 126개 영업점에 배치돼 지역 내 고객(투자자)에게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 중이다.

대출상품과 관련된 여신서비스는 국내 여느 지역보다 중소기업이 많은 경남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안배가 돋보인다. 지역·대상·규모·산업군별로 세분화한 다종의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 실효성을 높이는 실질적 노력도 전 영업점 차원에서 더해진다.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당국이 2014년부터 권장하고 있는 관계형금융과 기술금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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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기술 융합 금융서비스.

경남은행은 경영자의 비재무정보 중 CEO의 자질, 지역사회 평판, 기술력을 토대로 관계형금융과 기술금융으로 이분화돼 도입되기 전인 2000년 후반부터 이미 비재무정보를 바탕으로 한 여신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전문인력으로 CMO(Credit Marketing Officer·중소기업전문심사역) 37명을 29개 영업점에, BRM(Branch Retail Manager·소매금융전문가) 27명을 27개 영업점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져와, 경남은행이 지난해 취급한 기업대출 18조7837억원 가운데 92.5%에 달하는 17조3711억원이 중소기업대출이었으며, 이 중 85.6%에 이르는 14조8757억원이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됐다.

◆4차산업혁명 선도하는 금융상품·서비스

경남은행은 현재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블록체인(Block Chain) 등 이른바 4차산업 분야 핵심기술과 금융의 융합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5년부터 핀테크(FinTech)가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르자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독자적인 투자는 물론 동종·이종업종과의 협업 또한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황윤철 은행장 취임 후 모바일플랫폼인 투유뱅크앱(App)의 전용 여수신 금융신상품 출시를 확대해 현재 총 9종의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모일수록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투유공동정기예금’은 9차까지 모두 조기 한도 소진되며 고객들에게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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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기술 융합 금융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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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의 기술 융합 금융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서비스도 지난해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인공지능 투자자문 자산관리 서비스인 ‘BNK웰스타로보’는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 고객 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펀드, 퇴직연금 등)를 추천한다. 가입 후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자산 점검과 재조정(리밸런싱) 시기를 안내해 시장상황에 맞춰 언제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 있다.

아울러 디지털브랜치(Digital Branch) 오픈을 앞두고 있어, 경남은행의 디지털은행으로의 변모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디지털브랜치 방문 고객은 지정맥(손가락 정맥)이 활용되는 디지털컨시어지를 통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태블릿PC를 통해 별도의 서류와 현금이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캐시리스(Cashless) 상담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또 무매체 ATM기기를 이용해 카드나 통장이 필요 없는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남은행은 속속 늘어나고 있는 4차산업 분야 핵심기술 관련 기업들을 면밀히 파악해 협력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윤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편의성과 실용성을 보장해 나갈 수 있는 금융상품·서비스를 기민하고 유연하게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100년 기업을 향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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