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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13) 제24화 마법의 돌 113

“뭐야? 비가 그쳤네”

기사입력 : 2019-06-26 08:13:43

허정숙이 눈을 감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쏴아아아.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차의 지붕을 때리고 보닛을 때렸다. 봄비가 여름장마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이재영은 빗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이재영은 오로지 그녀를 애무하는 데 열중했다. 그녀도 적극적으로 호응해 왔다. 허정숙은 깊고 뜨거운 몸을 갖고 있었다.

차에서 나누는 사랑이었다. 이재영은 그녀의 몸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허정숙이 두 팔로 이재영을 껴안았다.

“아아….”

허정숙은 입을 벌리고 신음을 토했다. 몇 번이나 자지러질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이재영을 바짝 끌어안고 허우적거렸다. 이재영은 마침내 욕망을 분출했다.

“아아….”

허정숙의 신음이 그치지 않았다. 이재영은 허정숙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사랑은 끝났다. 비좁은 차 안에서의 사랑이었다. 그래도 행복한 느낌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사장님.”

허정숙은 이재영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고마워.”

이재영이 진심으로 말했다. 그녀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저 처음이에요.”

“뭐가?”

“이렇게 행복한 거요. 너무 좋아.”

허정숙이 배시시 웃었다.

“나도 좋아.”

“정말이요?”

“그럼.”

“아이 좋아라.”

허정숙이 환하게 웃었다. 웃는 얼굴이 예뻤다. 이재영은 허정숙에게서 떨어져 담배를 피웠다.

“뭐야? 비가 그쳤네.”

사랑이 끝나자 비가 그쳐 있었다. 이재영은 어이가 없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아요.”

“집으로 갈까?”

“네.”

이재영은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한바탕 소나기가 내린 탓에 거리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저녁에 초밥 만들게 건너오세요.”

나츠코에게서 전화가 왔다.

“알았어요.”

허정숙은 옷을 갈아입고 차를 끓였다.

“밤에 나츠코에게 가야 돼.”

허정숙에게 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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