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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3) 꼴치보다(꼴시보다)

기사입력 : 2019-06-28 08:19:11


△서울 : 청소년 16%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고 하더라. 여성가족부가 학령 전환기인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등 청소년 128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조사했더니 응답자 중에 20만6000여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 과의존으로 나타났고, 그중 7만1900여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과의존이래.

▲경남 : 아아들만 아이라 어른들도 과의존이 많을끼거마는. 오새(오시)는 아아고 어른이고 스마트폰 안 갖꼬 댕기는 사람 없다 아이가. 질(길) 댕김시로도 스마트폰 보고, 임석 무움시로도 보고. 저번에 술 마시로 갔더마는 우리 젙에 젊은 아아들 서너치가 모이가 서리 이바구는 안하고 지 스마트폰만 보고 있더라꼬. 꼴치본다 칼까 싶어가 오래도 몬보겄더라꼬.

△서울 : 하긴 나도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편이지.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비율은 2017년 14.3%, 2018년 15.2%로 매년 1%포인트 가까이 증가하고 있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는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 변화 때문이라더라.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고. 그건 그렇고 ‘서리’는 ‘서로’, ‘지’는 ‘제, 자기’라는 건 아는데, ‘꼴치보다’는 무슨 말이야?

▲경남 : ‘꼴치보다’는 못마땅한 듯이 사람을 노려보는 ‘꼬나보다’를 말하는 기다. ‘꼴시보다’라꼬도 마이 카지. ‘니가 꼴치보모 우짜낀데?’, ‘니가 꼴시바도 안 겁난다’ 이래 칸다. ‘꼴치다’라꼬도 카는데, ‘내가 잘몬한 기 있나. 와 내한테 눈을 꼴치노?’ 이래 카지. 과의존 상태인 아아들을 이래 두모 안된다 아이가. 퍼떡 대책을 시아야 안되겄나.

△서울 :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지. 앞으로 모임에 참석할 때만이라도 스마트폰 끄기 운동을 벌여야겠어.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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