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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앓던 60대 가장이 아내·딸 살해

마산회원구 집서 ‘아내 외도’ 의심

잠든 아내 찌르고 딸 잇달아 살해

기사입력 : 2019-07-11 08:03:16

아내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A(60)씨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56)와 딸(29)을 흉기로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이틀이 지난 9일 아내의 지인이 현장을 방문하면서 확인,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회사원인 A씨 아내가 지난 8일부터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직장동료가 아내의 친구에게 연락했으며, 9일 오전 친구가 A씨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범행 후 달아나지 않고 사흘째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으며 지인이 찾아오자 순순히 문을 열어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아내와 딸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피를 흘리며 거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고 살해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안방에서 잠든 아내를 먼저 흉기로 찌르고, 비명소리에 놀란 딸이 방에서 나오자 경찰 신고를 우려해 연이어 딸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범행 뒤 자해를 시도하려다가 “화장실에 가 있어라”는 환청을 듣고 이틀 동안 화장실에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는 “최근 이슈가 되는 조현병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에도 일부는 환청, 환시 등 환각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년 전에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불면증과 식욕부진 등으로 창원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으로 인한 과대망상에 의한 살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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