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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극예술축제 12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연극 물결 가득 삶의 내음 그윽

오늘부터 21일까지 10일간 통영시민문화회관 등서 열려

기사입력 : 2019-07-11 20:50:36

일상의 단조로움과 무더위에 지쳤다면 ‘연극바캉스’를 추천한다. 천혜환경과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통영에서 12일부터 21일까지 제11회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열린다. ‘연극의 심장! 바다의 땅 통영’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행사는 통영시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공동 주최·주관으로 마련된다.

2019 연극예술축제는 ‘삶 내음’ 나는 문화자원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스토리텔링하고 무대화했다. 프로그램은 △TTAF 스테이지 △가족극 스테이지 △꿈사랑나눔 스테이지 △부대행사로 나뉜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극단들이 알차게 준비한 공연과 신선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열흘간 통영 일원서 펼쳐지는 주요 공연과 부대행사를 소개한다.

◇TTAF스테이지= 6개 단체의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통영지역의 문화자연을 공연화한 무대와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이 보면 좋을 연극들로 구성했다. 극발전소 301 개막작 ‘만리향’이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다. 12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대중적이며 사실적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한 소시민 가족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연극은 2014년 서울연극제에서 대상, 연출상, 희곡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튿날엔 극단 유목민의 ‘메데아 환타지’가 오른다. 고대 희랍비극을 현대적 언어의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연출이 뛰어난 작품으로, 올해 루마니아 바벨 페스티벌 베스트 연출상을 받기도 했다. 이 연극은 원작 ‘유리피데스’와 동일하게 자신의 전부이던 남편 야손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4~15일엔 극단 민예의 ‘꽃신_구절초’가 벅수골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7~18일엔 연극집단 반이 ‘#엘렉트라’를 선보인다. 그리스 비극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창작극으로, 고대 그리스와 현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극단 유목민 '메데아 환타지'?
연극집단 반 '#엘렉트라'

도내 극단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19~20일엔 극단 이루마가 ‘뮤직드라마-당신만이’를 선보인다. 일상 속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내용이다. 21일엔 한국연극협회 통영시지부가 ‘나의 아름다운 백합’을 공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 10호 통영나전칠기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작품이다.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염증을 느낀 주인공이 고향으로 내려와 나전칠기 장인인 할아버지의 공방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연극협회 통영지시부 '나의 아름다운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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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스테이지= 통영으로 나들이한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해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들을 마련했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라이브 타악 놀이극 ‘반쪽이 이야기’를 선보인다. 마임공작소 판이 ‘웃음을 자아내는 그림이야기-잠깐만’과 ‘버블&마임’, ‘경상도 비누방울’ 등 마임을 기반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잇따라 보여준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 '반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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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사랑나눔 스테이지=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야외공연도 준비했다. 예술축제답게 연극뿐 아니라 노래와 춤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엠디바, 가든 파이브 합창단의 음악과 통영어린이, 청소년들의 갈라쇼와 춤 공연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남망산 공원에서 열린다.

광도초 '통제영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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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올해는 통영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통영문화의 흔적과 기억을 찾아라 展(전)’은 지역의 다양성과 문화적 지원을 발굴해 창작 연극으로 무대화하고, 작품의 배경이 된 공간을 배우가 이야기꾼이 돼 관객과 함께 떠나는 연극영화 전시이다.

이 밖에도 나전칠기, 누비 등 문화자원을 활용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 스토어와 희곡 북카페 등도 운영된다.

연극과 콘텐츠 발전을 고민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열린다. 13일 오후 1시엔 통영국제음악당, 안산문화예술회관 등을 사례로 살펴보는 ‘민간예술단체와 공공 공연장과의 유기적 관계 형성’ 워크숍이 열린다. 이튿날엔 연극인 포럼 및 한국연극협회 권역별 토론회가 열려 경남도립예술단과 도립극단 창단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젊은 예술인들을 발굴, 양성하는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전국 예술 대학생, 대학원생들과 함께하는 ‘제4회 통영문화콘텐츠를 찾아라’는 통영의 지역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한 아이디어 공모사업으로, 문화브랜드 조성을 위한 밀알로 활용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날엔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시상식도 마련된다. 통영연극예술예술축제위원회가 국내 신인·기성작가들을 대상으로 창작희곡을 공모했다. 희곡의 무대 형상화로 이어질 수 있는 극작가들의 창작 여건 마련과 창작극 활성화의 장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문의 ☏645-6379.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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