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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34) 한테, 인데(인테, 자테)

기사입력 : 2019-07-12 08:14:19

△서울 : 김해시에 기증된 후 행방불명됐던 김해 독립운동가 김승태 지사의 모친 조순남 여사가 쓴 ‘내방가사’ 원본이 최근 김해시청 문서고에서 발견됐잖아. 지난 2005년에 김승태 지사의 유족이 내방가사를 김해시에 기증했는데, 지난해 김 지사의 손자가 열람을 요구하면서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더라고. 이번 일을 보면 시의 문서관리에 문제가 많은 거 같아.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김해 내방가사는 제목이 ‘김승태만세운동가’라 카더라 아이가. 시청 문서고에 기록물들이 천지삐까리로 있을 낀데, 정리가 안된 기록물로 한테 모다 두모 찾기가 숩지 않을 끼거마는.


△서울 : ‘김승태만세운동가’는 1919년과 1920년 김해 장유지역의 만세운동 과정이 기록된 중요한 자료라잖아. 그래도 이번엔 찾아서 다행이지만 이 자료가 아예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해. 그건 그렇고 네가 말한 ‘기록물을 한테 모다 두모’에서 ‘모다’는 ‘모아’ 뜻인 것은 아는데 ‘한테’는 무슨 뜻이야?

▲경남 : ‘한테’는 ‘한데’나 ‘한곳’, ‘한군데’를 말하는 기다. ‘한테 모이갖고 오데 간다 카더노?’ 이래 카지.

△서울 : 표준말로는 ‘한테’는 ‘이것은 너한테 주는 선물이다’라고 할 때처럼 ‘에게’라는 뜻이잖아. 이 말과는 전혀 다른 뜻이네.

▲경남 : 니가 말한 에게의 뜻으로 겡남서도 ‘한테’를 마이 씬다. ‘철수한테 놀로(놀러) 가자’, ‘이거 니한테 주께(줄게)’ 이래 카지. 그라고 에게의 뜻으로 겡남서는 ‘인데’라꼬도 칸다. ‘인테, 자테, 한께, 헌테, 안테’라꼬도 카고. ‘니인데도 돈 주더나?’ 이래 카지. 그라고 ‘한군데’를 뜻하는 ‘한테’는 뒷말이 높게 발음되고, ‘에게’를 뜻하는 ‘한테’는 앞말이 높게 발음되는 차이가 있는 거는 알제?

△서울 : 발음 차이는 알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자체마다 제대로 분류가 되지 않고 한테 모아져 있는 기록물이 없는지 잘 챙겨봐야 할거야. 기록물은 우리가 다음 세대한테 줄 선물이잖아.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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