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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횡령·배임 혐의 김해 안동지역주택조합 압수수색

검경 무계·삼계·외동 주택조합 수사확대

율하이엘조합 이어 후폭풍 예상

기사입력 : 2019-07-14 20:50:11

김해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에 이어 김해 지역의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14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김해지역에서 수사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총 4곳에 달한다. 특히 이들의 혐의가 율하 이엘의 비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창원지방검찰청 형사3부는 지난 2일 수십억원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한 혐의로 김해안동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사무실과 용역업체 등 1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합 비상대책위(비대위)에서 업무대행사 A대표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집단 고소한데 따른 것이다. 327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2월 A대표에 대해 조합원 모집과 광고 용역, 설계 용역, 토지매수 용역 계약 등 각종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금액을 횡령하거나 배임을 통해 사적 이득을 취한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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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업무대행사 대표의 구속과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경남신문DB/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내부문서와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한 뒤 업무대행사와 용역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해 안동조합은 1076가구로 조합원 총 분담금이 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은 또 무계지역주택조합에 대해서도 횡령 및 편취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부터 무계조합의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대표가 수억원을 횡령하거나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편취한 혐의를 포착하고 계좌추적 등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합의 조합원 수는 총 345명이다.

경찰에서도 지역주택조합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해삼계지역주택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에 대해 주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건과 관련해 수사 중이다. 또 외동지역주택조합(시공예정사 서희건설)도 조합 자금 45억원을 들고 행방을 감춘 조합장에 대해 조합원들의 고소에 따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창원지검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의 비위 사건들이 율하 이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지역 주택조합 사건은 관련 피해자가 많은 만큼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7월 현재 김해시에서 조합모집 등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총 16곳이며, 그중 7곳만 착공이 진행됐다.

조고운·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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