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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경기째 ‘0승’…이기는 법 잊은 경남FC

원정경기서 강원FC에 1-2 역전패

선취 득점했지만 수비 치중 ‘패착’

기사입력 : 2019-07-14 20:49:56

경남FC가 졸전 끝에 강원에 역전패를 당했다.

경남은 12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강원에 1-2로 패했다.

경남은 17경기(8무9패)째 승리를 하지 못하고 2승 8무 11패(승점 12)로 강등권인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경남은 전반 강원의 거센 공격에 골대를 맞히는 등 위기를 맞으며 공세에 시달리다 전반 32분 한 번의 역습 때 김효기의 패스를 받은 김종진이 골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경남은 후반 한 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로 전환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강원의 일방적인 공격에 시달리며 수차례 위기를 맞던 경남은 결국 후반 29분에 강원 조재완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33분에는 박창준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남은 올 시즌 수비에 취약점을 드러내면서도 한 골을 지키려고 수비에만 치중하는 패착을 보였다.

메인이미지경남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는 강원의 박창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의 골 결정력도 심각했다. 룩과 김승준은 강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안 되는 경남, 잘 나가는 강원, 차이는= 두 팀은 비슷한 조건의 도민구단이지만 이날 경기는 강원이 7경기 연속 무패로 단숨에 4위로 뛰어오르는데도 경남은 17경기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끝없이 추락하는 이유를 확연하게 보여줬다.

경남은 공격진 룩과 김승진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최재수와 조재철 등이 실수를 연발하고 있지만 매번 고참선수 위주로 출전을 강행하는 등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특정선수에만 의존하다 이들이 부상으로 제외되면 무방비로 무너지는 등 팀 운영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절반의 선수는 출전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반면 강원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제리치마저 팀 전술에 맞지 않는다며 벤치에 앉혀두고 김지현(23), 조재완(24), 이현식(23)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활기를 불어넣는 변화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략과 전술에 걸맞은 선수를 투입하는 것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경험부족만을 이유로 신예선수들에게는 기회마저 주지 않아 경쟁구도 자체가 없는 팀은 발전이 없다.

강원이 지난해 24골이나 넣은 제리치마저 출전시키지 않고 젊은 신예들을 잇달아 투입하며 팀 내 경쟁구도를 만들어주면서 원팀으로 만든 것은 경남과 큰 차이다. 이를 통해 강원은 새 선수 영입 없이도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어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경남은 쓰지도 못한 선수가 즐비한데도 여전히 쓸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며 외부선수 영입을 추진하며 선수단을 더 분열시키고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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