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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확대 땐 창원 공작기계 생산 차질 불가피

공작기계 핵심인 ‘수치제어반’ 98.3% 일본서 수입

공작기계, 창원 수출 9% 차지

기사입력 : 2019-07-15 20:49:22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향후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될 경우 창원의 공작기계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15일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창원산업 영향 모니터링’ 자료를 발표했다.

메인이미지창원상공회의소 전경./경남신문DB/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창원의 대일(對日) 수출품은 자동차부품 7685만 달러, 베어링 6718만 달러, 기타주철 6436만 달러, 기타원동기 4208만 달러, 합금강 강선 3352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대일 수입품은 수치제어반 2억831만 달러, 베어링 8573만 달러, 고철 6060만 달러, 금속절삭가공기계 5485만 달러, 기타기계류 3630만 달러, 무계목강관 3346만 달러 등이다. 창원과 일본의 수출입은 기계류 완성품과 관련 부분품 및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어 글로벌 공급체계의 분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창원 대일본 최대 수입품인 ‘수치제어반(MTI 842510, HS 853710)’은 수입의 98.3%를 일본에서 하고 있을 만큼 대일 의존도가 높다. 국내 전체의 대일본 ‘수치제어반’ 수입액은 2018년 기준 2억992만 달러로 전체 수치제어반 수입의 91.3%를 차지한다. 반면 글로벌 수치제어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독일로부터 수입 비중은 5.0%에 그쳤다. 이 밖에도 중국, 이스라엘 등으로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창원은 국내 ‘수치제어반’ 수입의 92.7%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관련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장 영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는 수치제어반을 핵심으로 하는 공작기계(머시닝센터)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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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은 일본 수치제어반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공작기계 수출은 연간 14억50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창원 전체 수출의 9%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분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완성품인 공작기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곧 관련 전후방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이어온 일본과의 제조업 분업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창원상의가 일본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일본 정부가 준비 중인 수출규제 품목 확대가 현실화한다면 창원의 주력제품인 공작기계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창원의 주요 교역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이 중 일본은 중국과 함께 창원의 최대 수입국이며 무역수지 역조를 보이는 국가다. 2018년 기준 창원의 대일(對日) 수입은 11억8034만 달러로 창원 전체 수입의 20.1%를 차지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조치는 관세부과와 같이 부분적 영향을 주는 수준을 넘어 생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다”며 관련 업체의 사전 대비와 함께 정부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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