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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성과내야 한다

기사입력 : 2019-07-17 20:27:03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혁신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혁신성장 투어’가 어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지방자치단체로선 도내가 처음이다. 경남이 제조업 혁신의 거점으로, 중소제조업체 비중이 높아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문화 확산의 필요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더불어 도내에서 혁신주도형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하는 짐도 안게 됐다. 이날 행사는 도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업무협약과 LG전자, (주)두산 등이 참여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협약식도 함께 열렸다. 대기업 77개사와 중소기업 194개사 간 구매상담회에선 500여 건이 성사돼 출발의 모양새는 우선 보기에 좋다.

혁신성장 투어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기업의 경쟁력이 함께 높아지는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 목적이다. 경남이 대·중소기업 간의 성과를 공정하게 함께 나누는 상생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이번 협약에 중소·벤처 기업 판로 개척, 스마트 공장 지원과 보급 확산, 도내 소재기업 상생협력 활성화 등이 포함된 것은 기대를 갖게 한다. 작금의 우리 경제는 대기업 위주의 성장만으론 일자리 창출과 내수시장 활성화, 글로벌 경쟁 등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다. 대·중소기업간 공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혁신 성장투어 슬로건이 ‘나 홀로가 아닌 다함께’라는 것도 이런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5월에도 창원에서 ‘닮은 꼴’ 행사가 있었다. 혁신만 빠졌지 ‘경남지역 대·중소기업 실천 협약식’이 요란하게 열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혁신성장 투어가 용두사미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도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동반성장위와 협력해 도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기술·금융지원과 판로개척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 도의 핵심정책인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은 물론이다. 당시 중소기업이 목소리를 높였던 거래 불공정, 시장 불균형, 제도 불합리 등 3불(不) 문제 해소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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