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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29) 제24화 마법의 돌 129

“대출이 필요하십니까?”

기사입력 : 2019-07-18 08:00:28

“제가 점심을 대접할 테니 요정 초원으로 오시겠습니까?”

“예. 가겠습니다.”

이재영은 박불출과 통화를 끝내고 미월에게 전화를 하여 점심을 준비하게 했다.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요정에는 박민수를 데리고 갔다. 박불출은 전무와 함께 10분 후에야 도착했다.

미월이 다른 기생과 함께 정성스럽게 시중을 들었다.

“행장님, 내가 요정을 하나 사려고 합니다.”

상이 들어오기 전에 이재영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대출이 필요하십니까?”

박불출은 금방 알아들었다. 시중을 들던 미월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렇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대출해 드리겠습니다.”

“예금은….”

“저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겠습니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만 저희 은행에 예치해 주십시오.”

“세부적인 것은 이 친구가 할 것입니다.”

박민수를 박불출과 전무에게 소개했다. 이내 점심상이 들어왔다. 식사는 화기애애하게 이루어졌다. 요정을 매입하는 금액은 크지 않다. 그 돈을 대출해주어 이재영과 손을 잡으면 더 큰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박불출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재영이 요정을 사는 자금을 굳이 대출을 받는 것은 백화점의 자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요정은 개인 소유로 할 생각이었다.

“은행의 주요 업무를 사람들은 예금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대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사가 끝나자 박불출이 커피를 마시면서 말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이재영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예금을 많이 해야 은행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예금을 하면 은행에서 이자를 주어야 하지만 대출을 해주면 이자를 받지 않습니까? 은행의 이익은 대출 이자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이재영이 비로소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장님~!”

그들이 돌아가자 미월이 콧소리를 내면서 이재영을 포옹하여 입을 맞추었다.

“무슨 짓이야?”

이재영이 황급히 미월을 떼어놓았다. 박민수가 민망하여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요정 사는 거잖아요? 오늘밤에 오세요.”

미월이 이재영의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알았어.”

이재영은 미월의 둔부를 두드려주었다. 미월이 풍성한 한복을 입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요정 매입은 빠르게 추진되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