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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이 중요하다

기사입력 : 2019-07-18 20:38:30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을 두고 장르 선정 문제로 갈등이 표출됐다.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거론됐던 도립예술단 창단이 이번에도 좌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도립예술단의 첫 단추를 잘 채우기 위해선 장르 선정은 우선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특정단체의 이익이 아니라 지역문화예술인의 상생과 예술지형에 맞아야 하고, 융복합 공연이 가능한 장르가 적합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도립예술단은 도민들의 정서함양과 경남문화 창달, 예술인들의 역량강화 등을 위해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장르 이기주의로 더 이상 출범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가 아니면 도라는 식이 돼선 곤란하다.

민선 7기에 들어서 도립예술단 창단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도는 도내 문화예술자원 등을 감안하고 타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분야를 종합 검토해 조만간 1개 장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엔 조례제정과 조직정비를, 내년에는 본격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광역단체 중 시·도립예술단이 없는 지역은 경남이 유일하다. 그 필요성은 문예회관 가동률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 경남발전연구원이 발행한 정책 소식지를 보면 문예회관 가동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권인 15위였다. 2017년 도내 공연예술 예산은 958억5000만원으로 전국 6위에 그쳐 도민들의 문화향유율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도립예술단 설립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도민들은 물론 예술인들이 느꼈던 좌절감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성공적으로 창단되면 상처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도립예술단 창단은 지역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이다. 그러나 경남음악협회가 제기한 문제는 간과할 사안은 아니다. 도민 장르 선호도 조사에서 1위였던 뮤지컬이 배제된 것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생태계를 고려했다곤 하나 반발을 살 만한 측면이 있다. 도는 어떤 장르로 도립예술단을 창단하든 빠른 시일 내 추가 장르를 선정하는 등 갈등을 봉합해야 할 것이다. 지역예술인들도 도립예술단은 도민들의 문화향유권 향상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도민들이 늘 자랑스럽게 여기는 예술단으로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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