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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합리적 지출과 저축의 기술

기사입력 : 2019-07-19 08:06:56
김명지 (경남은행 영업부 선임PB팀장)
김명지 (경남은행 영업부 선임PB팀장)

10년 전 을지로 인근의 빌딩에서 한달간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총총거리며 빌딩숲 사이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손에는 커다란 커피컵이 들려 있었고, 점심시간 역시 우르르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제각각 커피를 들고 있었다. 지방에서 상경해 생소했던 그 광경 속에서 나도 그 일원이 되기 위해 아침에는 천원짜리 김밥과 오천원짜리 커피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듯 한 번에 들어가는 돈이 적어 쉽게 써버리는 돈을 ‘라떼머니’라고 한다. 물론, 상대적 효용을 고려한다면 이것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빠져나가는 돈도 모이면 목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과소비 하는 편도 아닌데 돈이 모이지 않는다’ ‘일정한 수입이 있는데도 항상 쪼달린다’ 내 주변은 어떠한가? 혹자는 집 안 정리가 저축의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출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집 안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불필요한 물건의 방치나 이중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물건’=’돈’이라는 등식을 설명한다. 이러한 습관이 생활화되어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매일 작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은 돈을 가볍게 여기는 사고와 습관이 저축을 실패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에 내 주변에 새어나가는 돈이 없는지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지출 금액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는 이미 써버린 돈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의식이다. 효과적인 소비 지출과 저축을 위하여 ‘고정, 투자, 기타’로 나누는 관리방법을 추천한다.

‘고정’은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돈, ‘투자’는 능력 향상이나 장래의 수입과 연결되는 돈, ‘기타’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욕구를 위해 쓰는 돈이다.

이것의 이상적인 지출 비율은 고정 70%, 투자 25%, 기타 5%가 적당하다. 지출시 이 항목을 적는 과정들을 습관화한다면 지출에 대한 ‘나만의 기술’이 정립되며,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판단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돈은 버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돈을 모은다는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다. 돈을 현명하게 다룰 줄 알게 된다면 당연히 인생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데에도 능숙해질 것이다.

김명지 (경남은행 영업부 선임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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