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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기념물 46호 고현성 성벽 무너져

태풍으로 지반 약화돼 너비 10m 폭 5m 붕괴

붕괴된 주변 배부름 현상으로 추가 붕괴 우려

기사입력 : 2019-07-22 17:36:16

경남도기념물 제46호인 거제 고현성곽이 제5호 태풍 다나스에 따른 집중 호우로 일부 구간이 붕괴돼 거제시와 경남도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22일 거제시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소멸된 직후인 지난 20일 오후 2시께 고현동 951번지 고현성 성곽의 일부가 붕괴됐다. 붕괴된 성곽의 규모는 길이 10m, 높이 5m, 폭 3m 정도다.

경남도 기념물 46호 고현성 성벽 무너져
경남도 기념물 46호 고현성 성벽

시는 태풍 다나스에 따른 집중 호우로 고현성 성벽 아래 연약지반이 붕괴되면서 성곽의 돌들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 사고지점 성곽 주변에 대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낙석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한 가설시설을 설치했다.

시는 고현성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22일 오전 경남도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조사를 벌였다.

시는 붕괴된 성곽 양쪽 바로 옆 부분들도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 추가 붕괴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다음주 문화재 전문가 및 경남도청 관계자들과 추가 현장 정밀 조사를 벌여 보수 규모 및 방법을 확정한 뒤 연말까지 보수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고현성 보수에는 현재 5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현성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축성 방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평지 읍성으로 성 둘레가 2㎞에 높이가 7m나 되는 석축성이다. 1950년 6·25전쟁 전에만 해도 원형에 가까운 성벽이 보존되어 있었으나 UN군에 의해 포로수용소가 설치될 때 성의 일부를 헐어 현재는 남서쪽 부분 600m 정도만 옛모습의 성벽을 남기고 있다. 1979년 5월 2일 경남도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장 정밀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예산을 확보해 신속한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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