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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손정태 밀양 꽃새미마을 ‘참샘허브나라’ 대표

“농촌자원 활용한 색다른 관광상품 도전”

4만㎡ 규모 야생화·허브농원 등 조성

기사입력 : 2019-07-22 21:01:55

밀양 꽃새미마을에 위치한 참샘허브나라는 6차 산업이라는 단어도, 개념도 희미하던 2000년대 초반 일찍이 농촌체험관광사업을 시작해, 마을 자체를 대표적인 농촌관광마을로 만들었다. 손정태 대표를 만나 농촌관광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밀양 꽃새미마을 내 참샘허브나라 손정태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전강용 기자/
밀양 꽃새미마을 내 참샘허브나라 손정태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전강용 기자/

-참샘허브나라에서 제공하는 체험관광상품은.

▲야생화·허브정원, 야생화·다육이전시관 등 화훼로 가득한 농원은 물론 인절미·허브심기·고구마캐기 등 각종 체험이 가능한 체험장과 펜션·식당·찻집 등 머물 수 있는 공간 등이 약 4만㎡를 이루고 있다. 돌탑길, 물레방아, 새참바위, 기찻길, 천년의 샘 등 정취있는 장소도 다양하다. 연간 8만명의 관광객이 참샘허브나라를 찾아 농촌관광을 즐기고 있다.

-일찍이 농촌관광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소를 사육하고 단감을 재배했는데 당시 둘 다 경기가 안 좋았다. 농사만 지어선 미래가 불투명하다 싶어 선진농업에 대해 공부하고 농장들을 견학했다. 당시 수도권 위주로 생겨나던 주말농장을 지역에 접목해보자 싶어 1993년 주말농장 운영을 겸했고 사람들에 농사법을 가르쳤다. IMF 이후 회원이 줄면서 또 새로운 농업 형태를 고민하다가 2003년 단감 따기 등 체험상품을 마련했다. 당시 생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로 키우던 야생화, 허브도 체험에 접목하다가 이 분야에 사람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끼고 주력을 야생화·허브로 바꿨다.

-농촌체험관광이라는 게 생소했을 때였다. 애로사항은 없었나.

▲분야에 대한 애로점보다는 농사만 짓던 사람이라 홍보·마케팅 지식이 없었다. 주말농장 당시 부산에서 사람을 끌어오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고, 무작정 국제시장에 가서 홍보 전단지를 일일이 돌렸다. 그렇게 첫 해 17명이 왔다. 오셨던 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듬해 40명 정도, 이후에 60여명까지 늘어났다. 지금도 홍보에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축제를 만든다고.

▲현재 유지하고 있는 야생화·소원돌탑·허브 축제와 음악회는 물론 꽃 위에 물을 뿌려 얼린 얼음꽃 축제 등 항상 축제를 연구하고 있다. 마을 이미지 제고와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갖고 있는 자원으로 색다른 걸 시도해 앞으로 나아가는 단계다.

-농촌체험관광이 가져온 변화는.

▲우리 농원뿐만 아니라 항상 낙후된 마을로 평가받던 우리 마을을 최고의 마을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항시 갖고 있었다. 그래서 농촌체험상품을 판매한 2003년 우리 마을을 농협이 육성하는 팜스테이(농촌·문화·관광이 결합한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 마을로 신청해 선정되면서부터 주민들과 마을을 가꿨다. 경관이 아름다워졌고, 농원에 오는 사람들이 마을에 묵다 보니 펜션, 카페도 들어서면서 마을 소득이 올랐다. 팜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들도 토속 특산물을 만들어 팔아 수익을 내기도 한다.

-농촌관광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하고싶은 조언은.

▲농촌관광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상황에서 나는 물론 모두가 유념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왜 농촌관광을 하는가’이다. 그들은 농촌의 생태환경과 추억을 즐기러 온다. 그런 문화가 보존돼 있어야 한다. 개발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문화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손정태 대표 : △1960년 밀양 꽃새미마을 출생 △1979년 밀양고등학교 졸업 △1993년 참샘농원 개장 △2011년 참샘허브나라 개장 △2007년 ‘제12회 농업인의 날’ 산업포장 △2017년 ‘도농 교류의 날’ 마을 리더부문 대통령 표창 △꽃새미마을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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