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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대봉늪 제방공사현장 따오기 보호대책 필요”

경남환경련, 인근서 8마리 발견

낙동강청, 창녕군에 공사 중단 요청

기사입력 : 2019-07-22 21:01:49

창녕군 대봉늪 제방공사 현장에서 최근 방사된 따오기가 발견됨에 따라 도내 환경단체가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낙동강환경유역청과 창녕군 등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낙동강환경유역청은 창녕군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22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부터 이뤄진 자체 따오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창녕군 대봉늪 제방공사 현장과 인근에서 모두 8건의 따오기 발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낙동강환경유역청과 경남도, 창녕군은 따오기 보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공사 현장 인근서 발견된 따오기가 유해조수 접근금지용 전기울타리 근처를 지나고 있다./경남환경운동연합/
지난 10일 공사 현장 인근서 발견된 따오기가 유해조수 접근금지용 전기울타리 근처를 지나고 있다./경남환경운동연합/

이날 경남환경운동연합 따오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따오기는 지난달 12일 대봉저수지에서 동남쪽으로 800여m 떨어진 농지 인근 소나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대봉저수지와 인근 산지와 농지를 비행하는 따오기가 4차례에 걸쳐 확인됐다. 또 지난 10일 발견된 따오기는 유해조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된 전기울타리 근처를 배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 21일에는 대봉늪 제방공사 현장 내에서 먹이활동하는 따오기가 발견됐다.

경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재 따오기는 공사예정지를 알리는 붉은색 깃발 아래에서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잠자리로 이용한 곳은 펌프시설과 불과 100m 이내 거리이며 먹이터와 휴식처는 모두 제방공사 구간 안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대봉늪 공사차량 진입로를 따라 걸어가는 따오기를 관찰하고 유관기관에 보전 대책을 요청했지만 공사중지 명령은커녕 모니터링 결과를 질의해오는 기관도 없었다”며 “경남도, 창녕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대봉늪 제방공사를 중지하고 따오기의 안전한 서식지인 대봉늪 보전대책을 마련하고 대봉늪에 상시 관찰가능한 따오기 모니터 요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창녕군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법정보호종이 발견됐다며 협의 내용을 준수하라고 연락했다”며 “당초 협의 내용에 관련 규정이 있어 공사 중단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대봉저수지 인근 2개 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따오기 출현 시 행동요령을 교육하는 등 공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따오기 복원센터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방공사는 지난 태풍 영향으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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