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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국회의원, 고향 선거구 출마설 '모락모락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출마 가능성

김 전 의원 “여러 선택지 중 한 곳” 부인 안해

기사입력 : 2019-07-22 21:27:21

김태호(사진) 전 국회의원이 내년 4월 총선거에서 고향 선거구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상당한 정치적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만큼 수도권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에 출마해 ‘몸값’을 올린 후 차기 대권 도전 등 역량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아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서부경남 선거구는 한국당이 상대적 강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어 야당인 한국당으로서는 김 전 의원이 다른 지역에 출마해 한 석이라도 더 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이 고향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은 그동안 당에서 속칭 ‘험지’라고 불리는 지역에 출마했지만 결국은 본인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이곳저곳으로 차출됐지만 정작 정치적 근거지는 없다는 얘기다. 이에 든든한 지지배경인 고향을 정치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경남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아직 출마 지역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거창 선거구는 여러가지 가능성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에서 험지로 분류한 김해을 총선에 나갔고, 지난해 지방선거에 도지사 선거도 출마했다”면서 “총선 이후(정치적 행보)도 생각해야지 않겠나”고 했다. 즉, 적극 지지자들이 많은 고향을 배경으로 일단 국회에 진입한 후 대권 도전 등 정치적 기지개를 켜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출마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선거구 현역인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창군수 출신인 강 의원은 초선이다. 그는 “출마 여부는 (김태호 전 의원) 본인 의사에 달린만큼 이런 저런 말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김 전 의원의 정치적 무게나 앞으로 정치 행보를 고려해 출마 선거구를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밖에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신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18대. 산청·함양·거창)도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거창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 3명이 경합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경수 지사의 항소심 판결이 경남지역 내년 총선 지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만약 김 지사 유죄가 확정돼 지사직을 상실한다면 여야 현역 국회의원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김 전 의원의 출마 지역도 당 지도부의 거중 조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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