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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정명련 거제 육서방F&B 대표

“집밥 같은 건강한 간편가정식 만들고파”

왕갈비탕·소불고기 등 식품 7종 제조

기사입력 : 2019-08-05 21:33:22

“보통 ‘인스턴트 식품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걸 깨부수고 싶어요. 고객이 저희 제품을 접했을 때 정성과 품질이 보장된 집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거제 망치해안에 위치한 육서방F&B는 수제 한우곰탕, 왕갈비탕, 도가니탕 등 한우·한돈의 뼈를 우린 탕류 5종과 소불고기·소갈비찜 등 총 7종의 간편가정식품을 만드는 식품제조기업이다. 지난 2017년 12월에 설립한 신생기업이지만 남다른 기술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정명련 대표를 만나 간편가정식 시장에 진입하고 경영해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육서방F&B 정명련 대표가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육서방F&B 정명련 대표가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곰탕, 갈비탕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은 공장이 된 이 자리에서 2014년부터 육류유통업을 했다. 육류를 다루다 보면 자연히 뼈가 많이 나와서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 곰탕을 끓이게 됐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고, 본격적으로 이쪽으로 전향해보자 결심했다. 뭐든 하면 제대로 해야 된다는 성격이라 사업 방향을 바꾸기 전에 2년 넘게 자체적으로 연구를 했다. 연구과정에서 뼈만 2000만원어치를 내버린 것 같다. 그러다 2015년 말에 개발을 완료하면서 사업 방향을 바꿨다. 1인 가정이 늘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혼식도 늘고 있는 추세에서 가정용 간편식 상품은 대세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미 이 시장에 진입한 사람들도 많지만 그만큼 수요도 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맛과 재료에서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간편가정식 시장은 크다. 남다른 전략이 있었나.

우리가 주목한 건 ‘기름 없고 진하며 담백한 곰탕’이었다. 보통의 대기업들은 대량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유화제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일절 사용 않는다. 재료도 100% 한우·한돈을 이용한다. 2016년 제조설비 준공 후 2017년 도내 하나로마트에 입점을 시작했는데 입점 전 한 달간 거제, 고성, 장유, 진해, 녹산 등 장터를 돌아다니며 시식과 판매를 해봤다. 반응이 좋았고, 6000~8000원 하는 곰탕을 하루에만 100만원어치 정도를 판 적도 있고, 못해도 50만원 정도를 팔았다.

-곰탕으로 벤처기업이 됐다고.

곰탕을 연구해보니 21시간 정도를 끓여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3시간 가열 후 자동으로 물이 공급되는 과정을 7번 반복하는 기계를 연구, 개발했다. 일정한 맛과 색깔 농도를 유지하는 효과를 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차별화된 신기술을 인정받았다. 수요가 늘면서 대량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2018년 말 990여㎡ 규모의 신축공장을 준공했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

-판로는 어떻게 되나.

거제에서 농협 조합원으로 있다보니 하나로마트를 제일 먼저 생각해 판로를 확보했다. 처음에는 거제 하나로마트에서 시작해 지금은 도내 100여 곳의 하나로마트에 들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홈쇼핑 런칭회사와 계약해 하반기 홈쇼핑 판매를 준비하고 있고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전국단위의 하나로유통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영 철학과 목표가 있다면.

여섯 가지 고집이 있다. 원재료, 맛과 영양, 제조공법과 품질, 위생과 친환경에 대한 고집과 한 번 인연은 영원하기에 진심이 닿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직원 및 협력업체 가맹점에 대한 고집과 정직한 제품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는 고집이 그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올해 100억 매출을 내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연구와 성장을 통해 국제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식품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간편가정식 분야에 뛰어들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육류유통을 하기 전엔 25년간을 교육사업에 종사했다. 지금의 식품제조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본다는 신념은 어떤 직업이나 직종 할 것 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해보자는 열의와 끈기만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과감히 뛰어들 것을 권하고 싶다.

김현미 기자

※정명련 대표 : △1960년 창원 출생 △2003년 부산 동의대 대학원 졸업 △2017년 12월 육서방F&B설립 △2018년 1월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기업 인증 △2019년 2월 HACCP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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