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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경추협착신경감압술

기사입력 : 2019-08-12 07:57:59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72세 박모씨는 약 2개월 전부터 목 뒤 통증이 지속돼 통증클리닉과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했다.

1개월 전부터는 두통과 어지럼증, 팔 저림, 견갑골과 손으로 방사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돼 찾아간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에 디스크 파열이 동반돼 전신마취 하에 인공디스크삽입술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깜짝 놀란 박씨는 지인의 권유로 다른 병원 진료를 다시 받았다. 박씨의 MRI를 판독한 타 병원 전문의는 내시경 시술로 간단히 제거하고, 1박2일 입원 후 통증이 사라지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퇴원했다.

박씨가 시술받은 경추협착신경감압술은 1포트내시경 시술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척추내시경 시술법 중 한 방법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급격히 발전하는 의학기술은 척추관절 분야에도 척추수술 방법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1포트 척추 내시경감압술(Percutaneous Stenoscopic Cervical Decompression : PSCD)은 척추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성으로 평가되는 최소침습적 척추치료법이지만,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경험에 의한 노하우가 필요해 임상에서 쉽게 습득할 수 없는 최신 척추치료기술이라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1포트 척추 내시경감압술은 0.7~1.0㎝ 이내의 작은 구멍 하나를 통해 캐뉼러를 삽입해 탈출한 디스크 제거와 척추관 협착으로 좁아진 신경관을 넓히는 시술로, 처음에는 허리에만 국한되어 적용했으나, 현재는 흉추와 경추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적응증은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후종인대 골화, 종양, 낭종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개방 수술 시 발생하는 조직 해부 및 근육 외상이 없고 개방 수술에 비해 출혈량이 적고, 경막 외 혈액 공급 손상과 그에 따른 경막 외 섬유화 발생이 적으며, 흉터가 작아 근육의 유착 발생을 줄인다. 때문에 1박2일 입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해 개방 수술에 비해 입원 기간 단축과 조기에 기능을 회복한다.

특히 1포트 내시경 시술은 과거에는 재수술의 경우 금기였으나, 현재는 과거 개방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도 가능하다. 전방 경유 디스크치환술 후 재발된 척추 신경공 협착증의 치료에 탁월하며,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의 목 디스크 치료와 1㎝ 정도의 구멍 하나를 이용해 근육 손상 없이 여러 부위의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MRI 등의 정밀 검사 후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만 최소 침습으로 제거하므로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및 당뇨 등 성인병을 가진 환자들도 마취에 대한 부담이 덜해 안전하다. 동반될 수 있는 치료의 합병증으로 신경손상과 혈관손상을 걱정할 수 있으나 광학, 고해상도의 카메라로 인해 발생 위험은 낮다. 수술 후 혈종 발생 위험과 감염, 디스크 탈출의 재발 위험이 있어 시술 후 2~3주간은 활동량이 많은 운동이나 무리한 작업은 피할 것을 권한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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