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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또 태풍… 왜 잦나?

제10호 태풍 ‘크로사’ 북상 중

올들어 4개 직간접적 영향

기사입력 : 2019-08-12 20:58:16

다나스, 프란시스코, 레끼마. 올해 경남을 비롯한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 이름이다. 여기에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한반도 근처로 접근한다면 벌써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 것이 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세력이 약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크로사는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10㎞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중형 태풍인 크로사는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15㎞(초속 32m), 강풍 반경은 430㎞이다. 중국에 상륙해 300여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제9호 태풍 레끼마의 강풍 반경이 400㎞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로사도 강한 태풍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기상청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크로사는 오는 14일 일본 가고시마를 관통해 동해로 진출, 오는 16일에는 독도 북동쪽 약 250㎞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에 동반된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15일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고 울릉도와 독도는 15일 밤부터 16일까지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는 지난달 장마 종료 이후 거의 일주일 단위로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제5호 태풍 다나스는 지난달 진도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됐고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지난 6일 부산에 상륙하며 경남도내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일으켰다. 제9호 태풍 레끼마는 중국을 관통하며 세력이 약해졌지만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의 영향으로 경남서부내륙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8월 중순께 벌써 3개의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준 것은 이례적이다. 기상청 대풍 발생통계에 따르면 1981~2010년 30년 간 한 해 평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수는 3.1개이다. 같은 기간 8월 평균은 1.1개이다. 올해의 경우 이미 평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며 태풍이 북상하는 길을 터 준 것이 올해 태풍 영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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