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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하라

기사입력 : 2019-08-13 20:17:44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경남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하자는 목소리가 엄중하다. 20명밖에 남지 않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교육해야 하는 우리사회의 책무에 대한 각성의 울림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외교 사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보편적 인권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시 성폭력과 여성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인 만큼 과거 역사를 초월한 현재적 사안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정리, 전시 기능을 결합한 역사관 건립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국제평화·여성·인권운동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경남의 경우 2012년 김두관 전 지사 때 역사관 건립이 추진됐지만, 이듬해 홍준표 전 지사로 바뀌면서 무산됐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전 작업에 들어가긴 했지만, 홍 전 지사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동력을 잃고 말았다. 2013년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가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남은 재산을 건립기금으로 내놓는다”며 아껴 모은 2000만원을 기부했지만, 지자체의 무관심 등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사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중심은 대한민국이요, 그 심장은 경남이 돼야 한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240여명 중 경남 출신이 가장 많을 정도로 지리적으로 피해가 컸던 곳이다.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관을 인식시키고, 인권의 가치와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 그러나 위안부 역사관이 전국적으로 서울·부산·대구 등 6곳에서 운영되는데 반해, 경남은 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위안부 인권피해 교육 공간만 있을 뿐 역사관은 한 곳도 없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지난달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평화공원 조성 준비위원회가 양산에서 구성된 만큼 이 사업과의 연계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