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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은 역사적으로 항일의 선봉이었다- 차상희(창원시 성산구 대민기획관)

기사입력 : 2019-08-15 20:18:03
차상희 창원시 성산구 대민기획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일본은 기회만 되면 우리나라를 도발해왔다. 그때마다 창원은 일본을 물리치는 선봉에 섰다.

고려 1274년과 1281년에는 당시 합포현에 정동행영을 설치해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 출진기지가 되었다. 조선 1419년에는 이종무 장군이 마산포에서 출정해 대마도를 정벌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0년 전 기해년으로, 역사는 이를 기해동정(己亥東征)으로 기록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15번의 해전 중 창원(합포, 안골포, 웅포)에서 3차례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100년 전 1919년에는 전국 4대 의거 중 하나인 4·3 삼진의거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1952년 진해 북원로터리에 전국 최초로 충무공 동상을 세웠고, 2005년에는 당시 마산시의회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해 대마도의 날 조례를 최초로 제정했다.

최근엔 진해 대발령 고개에 높이 100m의 초대형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워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시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터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했던 것처럼 창원시는 올해 초 2019년을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모든 행정력을 경제에 집중했다. 스마트 선도산단 선정, 수소산업 육성,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은 일본의 경제침략에 앞서 일구었던 성과들이다.

지난 5일에는 제2차 경제살리기 대책보고회를 통해 16개의 일본규제 대응 전략을 발표했고, 8일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본부를 설치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본격 가동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는 창원에 있는 재료연구소의 연구원 승격과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는 장계(狀啓)를 올렸다.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를 독립법인인 연구원으로 승격시켜 우리나라가 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재료연구원은 임진왜란의 거북선이자 화포가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그래왔던 것처럼 창원시가 일본의 경제공격에 대응하는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과거 항일 의병의 정신으로 정치권, 산학연, 시민, 공무원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할 때다.

그리하여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함대를 격파한 명량해전의 위대한 승리처럼 이번엔 ‘창원대첩’이라는 이름으로 승전보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차상희(창원시 성산구 대민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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