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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급식 독식하는 재벌 푸드업체

기사입력 : 2019-08-18 20:19:34

창원국가산업단지 대기업 공장의 단체급식을 대부분 그룹 계열사 푸드회사에서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국가산단 최대 급식인원을 자랑하는 LG전자 창원 1, 2공장의 단체급식은 LG그룹 계열사인 (주)아워홈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창원 1·2공장의 한 끼 식수인원은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창원 1·2공장의 단체급식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에서 위탁받아 하고 있다. 현대위아(주)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주)현대그린푸드에서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

대기업 공장의 단체급식을 해당 그룹 계열사 푸드회사에서 공급한다고 해서 위법한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운영하면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대기업 공장들이 하나같이 그룹 계열사인 푸드회사에 단체급식을 맡기고 있는 현실을 보면 또 다른 ‘일감몰아주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LG전자 창원공장 1차 협력사의 단체급식도 LG그룹 계열사인 (주)아워홈이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지역 급식업체들은 대기업 1차 협력사에 그룹 계열사 푸드업체에서 단체급식 요청을 하면 거절이 쉽지 않아 대기업의 보이지 않는 ‘갑질’이라는 입장이다.

대기업 계열사 푸드회사들이 대형 단체급식시장을 독점하면서 지역 중견 푸드사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시설 리모델링과 집기 교체 등을 제안할 경우 지역 업체들은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지역 급식업체는 200명 이상 단체급식은 엄두도 못 내고, 일부는 낙찰받고도 포기한다고 한다. 대기업 푸드회사들은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법인세는 본사가 있는 서울에 납부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전무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 규모까지의 급식에는 지역 급식업체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지역 급식업체들도 대기업 계열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식자재 다양화와 식품 안전도 제고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급식 질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