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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창원시가 간과해서 안 될 사항은- 백자욱(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

기사입력 : 2019-08-18 20:19:36

말(馬)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한양)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한양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편지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정치, 사회, 경제 등 거의 모든 힘의 중심이 서울에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서울과 더 가깝게 그리고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기업이든 사람이든 유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무조건 서울과 가까워야 하고 서울과 서로 잘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성공조건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지방 도시의 성공조건은 서울과 얼마나 빨리 접근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창원에서 서울로 출장을 가고, 서울에서 창원으로 출장을 오기 위해서 걸리는 시간이 30분 정도 더 단축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김경수 지사가 당선되고 난 뒤에 제일 먼저 추진한 일 중의 하나가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일은 서부경남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창원시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보인다.

이 사업은 거제에서 출발하여 고성 진주 합천을 거쳐 김천까지 가는 191㎞의 KTX노선을 지칭한다. 이런 결정을 할 동안에 창원시는 무엇을 했는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창원시가 서울과의 접근성에 있어서 그만큼 소외되어 있었는데에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이 노선을 거제에서 고성을 지나 진주와 창원의 중간지점인 함안을 경유하여 합천을 거쳐서 김천으로 가는 노선으로 확정하였다면 진주도 창원도 모두 서울과 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창원은 밀양을 거쳐 동대구로 가는 노선을 가지고 있지만 밀양까지의 노선은 말만 KTX지 제 속도를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역에서 서울역까지의 328km의 거리를 가는데 2시간 48분이 걸리는데 비해 창원역에서 서울역까지의 294km를 가는데 3시간 1분이 소요된다. 창원과 밀양 간 KTX는 본래의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데도 창원시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창원에는 국회의원이 5명이나 있고, 또 시장이 있건만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시대에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길 때 창원은 구경만 하고 있었다. 혁신도시 추진으로 혜택을 받은 도시는 진주시이다. 진주 문산에 혁신도시가 들어섰다.

경상남도 전체인구는 345만명이고 창원시의 인구는 107만이다. 진주는 35만이고 거제는 26만이다. 창원시 인구와 함안 인구를 합치면 114만이나 된다. 이 인구는 경남 전체 인구의 33%에 해당된다. 고속도로는 창원과 대구를 잇는 노선이 진즉에 개설되어 있지만 KTX는 형식상으로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 기능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 해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거제에서 출발한 남부내륙철도사업을 고성을 경유한 뒤에 진주로만 향하게 하기보다는 진주와 창원의 중간지점인 함안을 경유하게 하여 합천으로 가게 한다면 진주 문산 그리고 창원의 서울 근접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울산역도 언양에 있다. 언양에서 울산시내까지는 30분을 더 들어가야 한다. 언양과 울산시 사이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게 된다. 진주로 방향을 정하기보다는 함안으로 바꾸면 함안을 중심으로 창원과 진주가 하나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거리가 더 단축되어 비용도 절감된다. 창원시민은 언제까지 속도가 낮은 KTX를 타고 밀양이나 진주를 경유하여 서울로 가야 한단 말인가. 서울과의 신속한 접근성 또한 창원이 명품도시가 되는 필수조건의 하나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백자욱(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