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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고령자의 입속 건강을 위한 구강관리

기사입력 : 2019-08-19 08:04:46
김민정 창원 희연병원 치과위생사
김민정 창원 희연병원 치과위생사

노년기에 접어들면 대부분 입안의 변화부터 느낀다. 치아 수가 점점 감소하고, 치경부우식이나 치근우식이 증가하며, 치주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노화나 복용하는 약에 의한 타액 분비가 감소하여 입안이 마르고, 구취뿐만 아니라 각종 구내염들도 심해진다.

특히 타액은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주고, 산성화된 환경을 중성으로 만드는 자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입안이 마를수록 세균 수는 증가하며, 이것은 구강건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흡인성 폐렴 등의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된다.

구강 내 세균을 포함한 타액을 삼킴으로써 오연성 폐렴이 일어나는데, 고령자는 기관지의 섬모운동이 약한데다가 기침할 힘도 약하기 때문에 기관으로 세균이 들어가도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폐렴을 일으킨다. 특히 뇌졸중 후유증이 있는 환자나 감염에 대해 저항력이 약한 사람, 노화에 의해 연하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노년기의 건강한 구강관리는 세균의 증식을 막아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 첫걸음은 역시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을 통해 구강 내 남아 있던 음식물 찌꺼기나 치면 세균막을 깨끗이 제거하여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하며, 치석 생성을 억제하도록 한다.

또한 칫솔이나 손가락을 이용하여 치은을 마사지하듯 닦아 치은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입안이 연약해져서 각종 구내염 특히 구강건조증과 구강진균증 등으로 인해 구강관리가 쉽지 않기에, 구내염 관리와 더불어 노인에게 맞는 치약을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입안이 연약해진 노인은 맵고 화한 치약보다 부드럽고 순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칫솔질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 및 합성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치약은 자극적인 성분이 입병을 유발하거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칫솔질 후 오히려 입안을 텁텁하게 하고, 마르게 해서 구취를 증가시킨다. 특히 스스로 구강관리를 하기 힘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더욱 구강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많은 노인들이 틀니를 장착하기에 틀니도 내 치아처럼 소중하게 다루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3번 칫솔질을 하듯 매 식사 후 틀니 전용 치약으로 세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주방세제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 있기에, 입안에 들어가는 틀니를 세척하기에 부적합하며, 매우 미끄러워 종종 틀니를 떨어트려 파손이 발생하므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레진 재질인 틀니는 자연치보다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일반 치약으로 틀니를 닦으면 연마제 성분에 의한 상처와 마모로 틀니의 수명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상처나 스크래치 틈 사이로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구내염, 캔디다 등의 구강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연마제가 없는 틀니 전용 치약으로 닦아주고, 동시에 안전하고 편안한 구강용품으로 남아 있는 치아나 잇몸틀, 혀, 점막 등도 잘 닦아줘야 한다.

특히 알약형 틀니세정제는 소독 효과가 매우 높으나, 성분 자체가 강력한 소독제인 과황산 화합물이므로 사용 후 충분히 물에 담그거나 세척해야 하며, 무엇보다 세정제만 의존하고 틀니를 닦아주는 것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내염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체력을 많이 소모함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구내염이 있으면 뜨거운 음식이나 감귤류, 간장 등 자극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입에 닿는 자극이 약간 시원한 것을 권한다. 또한 구강점막 재생을 돕는 비타민 B군, A, C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신경 쓴다. 생활의 긴장을 최소화하고 휴식과 함께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녹황색 채소, 현미, 과일을 권유하고, 비타민 C·B콤플렉스, Zn(아연)이 중요하며 프로폴리스 응용이나 빈혈성은 철분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

“치아가 무너지면 건강도 무너진다”라는 말을 뒷받침하듯 최근 구강질환이 심혈관계 질환, 폐질환, 당뇨, 치매, 수명 등 여러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구강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구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곧 전신건강을 지키는 길이며, 백세 시대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김민정 창원 희연병원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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